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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 업어주고 싶은 새누리 "재·보선 숨은 공신"

중앙일보 2014.08.01 01:22 종합 8면 지면보기
새누리당에서 7·30 재·보선 대승의 숨은 공로자가 최경환 경제부총리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최근 최경환 경제팀이 41조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내놓고 부동산 경기 살리기에 올인하는 모습을 보여준 게 선거전에서 배경 효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선거기간 내내 경제 회복을 위해선 국정 안정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던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3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께서 새누리당의 손을 들어 주신 건 국가혁신과 경제활성화가 너무나 절실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인제 최고위원도 “박근혜 정부가 모든 수단을 동원해 경제를 살리겠다고 국가 목표를 제시했고, 우리 당도 경제 살리기를 위해 꼭 정치적 안정을 이뤄 달라고 호소한 것에 국민이 응답을 주신 것”이라고 말했다.


야당을 심판했다 - 경제 살리라는 민심
경기 꿈틀거리자 표심도 꿈틀
각종 부양책, 선거에 결정적 역할
"내 호주머니 채워줄 후보 찍는 포켓 밸류 보팅 강하게 나타나"

 드러내고 최 부총리 이름을 거론하진 않았지만 최 부총리가 지난달 24일 발표한 ▶기업소득환류세제 도입 ▶주택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 ▶체크카드·현금영수증 소득공제 한시적 확대 등의 경제활성화 정책이 선거에 도움을 줬다고 보고 있다.



 최 부총리가 새누리당 원내대표였을 때 원내수석부대표로 호흡을 맞췄던 윤상현 사무총장은 이날 “최경환 경제팀이 등장한 이후 경기 회복을 위해 구체적인 방침과 결연한 의지를 보여준 게 승리의 한 요인이 됐다”고 평가했다.



한 당직자는 “세월호 참사의 여파로 경기 침체가 극심해지고 있어 국민 사이에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데 야당이 계속 세월호 얘기만 한 게 패착”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명지대 김형준(정치학) 교수는 “이번 재·보선은 유권자들이 누가 자신의 호주머니를 채워줄지를 지켜본 뒤 투표하는 ‘포켓 밸류 보팅(Pocket Value Voting)’ 현상이 강하게 나타난 선거”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새누리당은 지방선거 때와 달리 박근혜 대통령을 선거의 전면에서 빼는 대신 순발력 있게 최경환 경제팀의 경제활성화 정책을 재·보선의 핵심 어젠다로 제시해 성공했다”며 “순천-곡성에서 이정현 당선자가 이변을 일으킨 것도 ‘예산폭탄론’의 효과를 누린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지방선거 때와 똑같이 세월호 심판론에만 매달려 유권자들의 외면을 자초했다는 것이다. 특히 김 교수는 “선거 막판에 새정치연합 박영선 원내대표가 세월호특별법을 처리 안 해주면 다른 민생법안을 붙잡겠다고 말한 건 큰 실수”라고 지적했다.



 최 부총리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7·24 대책이 재·보선 때문에 나온 건 전혀 아니지만 발표 이후 주가가 오르고 부동산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면서 국민에게 경제 회복의 희망을 심어준 게 아무래도 수도권 표심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경제활성화 정책에 대한 국민적 기대감이 드러난 만큼 국회에서 분양가 상한제,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등 부동산 규제 폐지 법안과 관광산업진흥법 등 서비스산업 활성화 법안이 조속히 처리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정하 기자



◆포켓 밸류 보팅(Pocket Value Voting)=정치적 가치보다는 유권자 개인의 호주머니를 두둑하게 해주는 정책을 내세우는 정당이나 지도자에게 투표하는 행태를 가리키는 말. 이념보다는 실리를 더 중시하는 투표 현상을 일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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