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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 새 없는 수비 … 유재학 '벌떼 농구' 위력

중앙일보 2014.08.01 00:14 종합 24면 지면보기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대표팀이 뉴질랜드 선수와 공을 다투고 있다. 한국대표팀은 ‘벌떼 농구’로 12년 만에 금메달에 도전한다. [뉴시스]
12명 모두 베스트5. 유재학(51) 감독이 이끄는 남자 농구대표팀의 모토다. 체격과 기술의 열세를 탄탄한 팀워크와 강력한 수비로 만회해 12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린다.


한 수 위 뉴질랜드와 평가전서 효과
월드컵·아시안게임 앞두고 살아나

 대표팀은 31일 서울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뉴질랜드와 평가전을 끝으로 공식 경기 일정을 마쳤다. 비록 마지막 평가전에서 4쿼터 종료 직전 커크 페니(24)에게 3점슛을 허용해 70-71로 역전패했지만 막판까지 근성있는 플레이로 체육관을 가득 메운 6523명의 팬들을 열광시켰다.



 대표팀은 지난달 15일 열린 뉴질랜드와 1차 원정 평가전에서 69-102, 33점 차로 대패했다. 국제농구연맹(FIBA) 랭킹 31위 한국은 뉴질랜드(19위)에 신체조건, 운동 능력에서 크게 뒤졌다. 유 감독은 적극적으로 몸싸움을 펼치지 못한 선수들을 향해 “궂은 플레이를 할 줄 모른다. 편하게 왕자처럼 농구하면 발전할 수 없다”고 질책했다.



 선수들은 조금씩 달라졌다. 이후 치른 평가전에서 유 감독이 원했던 벌떼 수비 농구가 조금씩 살아났다. 최고참 김주성(35·동부)부터 막내 이종현(20·고려대)까지 더 뛰고, 더 몸을 날렸다. 유 감독은 특정한 선발 선수를 정하지 않고 다양한 선수를 기용하며 상대에게 쉴 틈을 주지 않았다. 수시로 바뀌는 선수들은 2~3명이 협력하는 강한 전면 압박 수비로 상대를 지치게 만들었다. 대표팀은 2차 평가전(76-75), 4차 평가전(64-58)에서 2차례 뉴질랜드를 꺾었다.



 마지막 평가전에서도 특유의 벌떼 농구가 빛났다. 2쿼터까지 22-33, 11점 차로 뒤졌던 대표팀은 3쿼터부터 전면 압박 수비가 살아나면서 점수 차를 좁혔다. 주장 양동근(33·모비스)과 김태술(30·KCC)·오세근(27·상무)은 몸을 사리지 않는 수비로 평균 신장 1m97㎝에 달하는 뉴질랜드 선수들을 효과적으로 막았다. 공격에서는 조성민(31·KT)이 3쿼터 이후 3점슛 5개를 포함, 22점을 기록했다.



 대표팀은 스페인 농구 월드컵(8.30~9.14)과 인천 아시안게임(9.19~10.4)을 앞두고 있다. 유 감독은 “아직 많이 부족하다. 강호들과 상대할 농구 월드컵에서는 깨져가면서 좀 더 적응력을 키워야 한다. 그래야 아시안게임에서 더 잘 할 수 있다”고 했다.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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