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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추천 공연

중앙일보 2014.07.29 03:40



드라큘라 백작 심장에 박힌 400년의 사랑

무더위를 식혀줄 등골 오싹한 소재들이 무대를 채우고 있다. 사람의 피를 빨아 먹는 드라큘라가 등장하고 살인을 저지른 죄수들로 가득한 교도소가 배경이 된다. 반전을 통해 감동도 느낄 수 있다. 보기에는 무시무시한 드라큘라지만 애틋한 사랑을 얘기하고 거친 죄수들의 가슴 시린 아픔도 이야기에 담았다.



드라큘라

9월 5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5만~14만원. 문의 1588-5212




뮤지컬 ‘드라큘라’가 국내에서 첫 공연을 선보인다. 뮤지컬 ‘드라큘라’는 아일랜드 출신 소설가 브램 스토커의 동명 원작 소설(1897년)을 토대로 구성됐다. 이번 공연은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 연출가 데이비드 스완, 프로듀서 신춘수 등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제작팀이 다시 만나 화제다.



드라큘라 하면 창백한 피부와 날카로운 송곳니, 섬뜩한 분위기를 상상하게 된다. 하지만 뮤지컬 ‘드라큘라’에서는 다르다. 공포스러운 분위기보다는 애절한 사랑 이야기가 중심이 된다. 주인공 드라큘라 백작은 19세기 말부터 죽지 않고 400년 동안 살아온 흡혈귀다. 400년 동안 변함 없는 육체를 지닌 드라큘라 백작은 육체와 함께 한결같이 지켜온 것이 있다. 바로 ‘사랑’이다. 400년 전 죽은 연인을 그리워하며 이루지 못한 사랑에 대한 슬픔과 상처를 동시에 품고 있다. 그런 드라큘라백작 앞에 어느 날 ‘미나’라는 여인이 나타난다. 사랑했던 여인과 똑같이 생긴 미나를 본 백작은 사랑에 빠지고…, 그녀와 영원히 함께하는 삶을 꿈꾸게 된다. 미나 역시 그에게 운명적인 이끌림을 느끼지만 약혼자인 조나단과의 사이에서 갈등한다.



고풍스럽고 웅장한 무대는 영국의 귀족사회를 그대로 재현한 듯하다. 트란실바니아의 드라큘라 성이 생생하게 펼쳐지고 바닥이 회전해 한층 역동적인 장면 전환이 가능하게 했다. 박쥐가 날아다니고 드라큘라의 그림자가 연기처럼 나타났다 사라지는 영상효과 또한 특별한 볼거리다.



캐스팅도 화려하다. 분노와 슬픔을 동시에 간직한 드라큘라 백작 역에는 뮤지컬계의 흥행 보증수표라고 불리는 김준수와 뮤지컬 스타 류정한이 연기한다. 미나 역에는 조정은과 정선아, 반헬싱 역에는 양준모, 조나단 역은 카이와 조강현이 캐스팅됐다.



시카고

8월 2일~9월 28일. 디큐브아트센터 5만~12만원. 문의 02-577-1987




국내에서 펼쳐지는 열 번째 공연이다. 1920년대 시카고의 한 교도소. 보드빌(노래와 춤, 촌극을 융합한 공연) 배우였던 벨마 켈리는 그녀의 남편과 여동생을 살해하고 교도소 간수인 마마 모튼의 도움으로 모든 언론의 관심을 끄는 가장 유명한 죄수다. 그러나 곧 나이트클럽에서 만난 정부 프레드 케이슬리를 살해한 죄로 교도소에 들어온 코러스 걸 록시하트가 자신의 유명세를 빼앗아간다. 극은 두 여주인공이 서로 석방 기회를 차지하기 위해 벌이는 사건과 갈등으로 구성된다. 브로드웨이의 전설적인 안무가 겸 연출가 밥 포시의 대표작으로, 재즈 선율에 맞춘 유연한 안무가 인상적이다. 벨마 켈리 역에는 최정원이, 록시 하트 역에는 아이비가 각각 단독 캐스팅됐다.



쓰릴 미

8월 8일~10월 26일.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 6만원. 문의 070-4648-7523




소극장 뮤지컬의 흥행을 이끌고 있는 뮤지컬 ‘쓰릴미’가 새로운 캐스팅으로 돌아온다. 남성 2인극 흥행을 이끈 ‘쓰릴 미’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유명하다. 1924년 미국 전역을 충격에 빠뜨렸던 전대미문의 유괴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한다. 어린 나이에 법대를 졸업할 만큼 명석했던 ‘나’와 ‘그’가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게 된 내막을 파헤친다. 긴장감 넘치는 심리 묘사는 피아노 반주만으로 이뤄진다.‘나’ 역에는 정동화·신성민·전성우·정욱진, ‘그’ 역에 에녹·송원근·이재균이 연기한다.







블러드 브라더스

9월 14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 5만5000~11만원. 문의 02-749-9037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인기를 모은 배우 조정석이 3년 만에 뮤지컬 무대에 복귀했다. 1960년대 영국을 배경으로 쌍둥이 형제 미키와 에디의 엇갈린 운명을 그린 작품이다. 서로 다른 집안에서 자란 둘은 쌍둥이라는 사실을 모른 채 의형제까지 맺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벌어지는 둘 사이의 사회·경제적 격차 때문에 비극을 맞게 된다. 조정석은 송창의와 함께 미키 역을 맡아 유치원생부터 성인까지 20여 년의 세월을 연기력만으로 재연한다. 에디 역은 오종혁·장승조가 연기한다.



미스 프랑스

8월 17일까지. 수현재씨어터(DCF 대명문화공장 3층) 5만원. 문의 02-766-6506




미모와 연기력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배우 김성령이 6년 만에 연극 무대에 선다. 연극 ‘미스 프랑스’는 배우 조재현이 대표로 있는 수현재컴퍼니가 제작한 첫 작품으로, 지난해 프랑스에서 초연한 코미디극이다. 미스 프랑스 조직위원장 ‘플레르’가 실어증에 걸리자 그녀의 대역을 찾으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리고 있다. 김성령은 주인공 ‘플레르’와 그녀의 쌍둥이 여동생 ‘사만다’, 그리고 플레르와 닮은 호텔 종업원 ‘마르틴’의 1인 3역을 연기한다. 같은 역할에 이지하가 더블 캐스팅됐다.



피-避-P 프로젝트

8월 13~17일. 두산아트센터 Space111 3만원. 문의 02-708-5001




한국 전통음악을 새로운 형식으로 연주해 주목을 받는 국악그룹 비빙(Be-Being)이 퓨전 판소리 공연인 ‘피-避-P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판소리 ‘심청전’의 한 대목을 재해석한 공연으로, ‘심청전’ 중 ‘공양미 삼백석’을 배경으로 설정했다. 심청이의 아버지와 심청이가 ‘공양미 삼백석’이라는 충격적인 상황을 피하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이기심과 처절함을 그리고 있다. 무대는 아버지와 심청이의 심리를 표현하는 무용과 영상으로 채워진다.



<정리=라예진 인턴기자 raye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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