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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뜬 휴가길 … 사망사고 확률 최고

중앙일보 2014.07.29 01:42 종합 10면 지면보기
지난해 7월 초 인천국제공항 북측 해안도로. 중형 승용차 한 대가 빗길에 급제동하다 중앙선을 넘어 바닷가 방조제 쪽으로 추락했다. 뒷좌석에 타고 있던 2명은 숨졌고 운전자 김모(22)씨 등 2명은 크게 다쳤다. 당시 경찰은 사고 차량이 빗길에 과속을 하다 급브레이크를 밟은 뒤 중심을 잃은 것으로 추정했다.


1~6월 평균보다 8.4% 높아
"비 많이 와 대형 사고 잦아"
과속·졸음운전도 많아

 이처럼 빗길 교통사고는 인명을 앗아가는 비극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28일 교통안전공단(이사장 정일영)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전국 교통사고는 21만5354건이었다. 특히 빗길 교통사고 100건당 평균 2.7명이 사망해 전체 평균(2.4명)보다 치사율이 높았다. 맑은 날 발생한 교통사고 100건당 사망자 수는 2.2명이었다.





 휴가철인 7~8월에 일어난 빗길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2.9명으로 더 많았다. 7~8월에는 빗길 교통사고 건수도 평균 1987건으로, 지난해 전체 월 평균(1337건)보다 49% 많았다. 교통안전공단 교통안전처 정관목 교수는 “7~8월은 장마와 국지성 호우가 잦고, 휴가철 장거리 이동 차량이 증가하면서 빗길에 과속·부주의·졸음 운전이 대형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빗길에서 제동거리는 평소보다 30~50% 길어지기 때문에 속도를 줄여야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시속 100㎞로 달리던 자동차의 제동거리는 젖은 노면의 경우가 마른 노면보다 최대 52%까지 길어졌다.



교통안전공단 교육센터 하승우 교수는 “타이어가 고속으로 회전하면 빗물이 타이어 홈을 따라 배출되지 못하고 표면에 수막(水膜)이 생기면서 타이어가 물 위에 뜬 상태가 된다. 이 때문에 브레이크가 잘 듣지 않고 쉽게 미끄러진다”고 설명했다. 수막현상을 피하려면 속도를 줄이고, 타이어 공기압을 평소보다 10% 정도 높이는 게 좋다고 한다.



 휴가철엔 교통사고 건수가 전반적으로 증가한다. 지난해 7~8월 월 평균 교통사고는 1만8566건으로 1~6월 월 평균(1만7286건)보다 7.4% 많았다. 사망자와 부상자도 7~8월이 1~6월보다 월 평균 각각 8.4%와 8.7% 높았다.



 교통사고 원인으로는 안전의무 불이행이 72.1%로 가장 많았는데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 ▶DMB(디지털 멀티미디어 방송) 시청 ▶졸음 운전이 지적됐다. 미국도로교통안전청(NHTSA)은 운전 중에 DMB를 시청할 경우 음주운전보다 더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시속 100㎞로 달리면서 운전자가 약 2초 동안 DMB를 보기 위해 전방을 주시하지 않을 경우 약 50m를 눈 감고 주행하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한편 공단은 매월 마지막 수요일 전국 58개 자동차검사소를 방문하는 차량을 대상으로 ‘무상 점검 데이’를 운영한다. 각종 차량 오일과 벨트, 타이어 공기압, 에어컨 및 브레이크 상태도 점검해 주기로 했다. 문의 1577-0990.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현대·기아·르노삼성·GM·쌍용 등 완성차 5개 업체도 다음달 1~4일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등 17곳에서 무상점검 서비스를 제공한다. 엔진·타이어 점검, 냉각수·오일 보충 서비스와 와이퍼블레이드 등 소모성 부품 무상교환도 해준다.



박현영·이현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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