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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위기 다시 올 수 있다

중앙일보 2014.07.29 00:35 종합 23면 지면보기
“경제학자 입장에서 보면 세월호 사고는 무분별한 규제 완화, 그나마 있는 규제마저도 제대로 집행되지 않는 현실이 초래한 비극입니다. 최근 20여 년 동안 한국사회에서 규제는 무조건 풀어야 하는 것이란 생각이 지배적이었는데, 이런 생각이 고쳐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경제학 강의』 낸 장하준 교수

 장하준(51·사진) 영국 케임브리지대 경제학과 교수가 2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부키)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경제와 세월호 사태 등에 대한 생각을 털어놓았다.



 최근 한국에서 출간된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는 지난해 영국 펭귄 출판사에서 영어판으로 출간돼 화제를 모은 책이다. 『 사다리 걷어차기』 『나쁜 사마리아인 』 등 장 교수의 지난 책들이 특정 이슈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 책은 경제학 전반을 돌아보는 개론서다. “경제학의 정의, 자본주의 역사에서 시작해 신고전주의·마르크스 학파를 비롯한 여러 경제학파간의 논쟁 등을 담았습니다. 독자들이 다양한 이론을 접하고, 경제문제에 대해 스스로 판단하는 힘을 길렀으면 합니다.”



 장 교수는 2003년 신고전학파 경제학에 대안을 제시한 경제학자에게 주는 뮈르달상을, 2005년 경제학의 지평을 넓힌 경제학자에게 주는 레온티예프상을 최연소로 수상했다. 올해는 영국의 정치 평론지 ‘프로스펙트(PROSPECT)’가 뽑은 ‘올해의 사상가 50인’ 중 9위에 선정됐다.



 그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비슷한 사태가 다시 한 번 올 수 있다”는 어두운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제대로 개혁이 이뤄지지 않았어요. 금융시장이 굉장히 민감해 한두 가지 사건으로 위기가 촉발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한국 정부의 부동산 대출 규제완화 등 경기부양책에 대해서도 “현재와 같은 불안한 상황에서 규제를 풀었다가 나중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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