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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 사인] 서중석 국과수 원장 일문일답

중앙일보 2014.07.26 02:22 종합 4면 지면보기
서중석 국과수 원장은 25일 유병언 회장 시신에 대한 정밀감식 결과를 브리핑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했다. 대부분이 유 회장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들에 관한 것이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


Q : 시신 반듯하게 누워 있는데
A : 사망 뒤에 자세 바뀔 수 있다
다른 사람 유전자 검출 안 돼
강제로 끌려간 상처 안 나와

 - 순천에서 1차 부검한 시신과 국과수에서 2차 부검한 시신이 다르다는 의혹이 있다.



 “근거 없는 루머다. 순천 성가롤로병원에서 1차 부검한 시신과 이번 국과수에서 부검한 시신은 치아와 두개골의 형태가 같다. 1차 부검 당시 유전자 검사를 위해 떼어 낸 오른쪽 대퇴골의 흔적도 국과수 부검 시신에서 그대로 나타난다.”



 - 시신 발견 당시 사진을 보면 시신이 반듯하게 누워 있다. 누군가 시신 위치를 바꾼 것 아닌가.



 “숨진 후의 자세로 타살·자살 등 사망의 종류를 확정할 수는 없다. 사망한 뒤 시간이 지나면서 자세가 변할 수 있다. 사람이 손을 (머리 쪽을 향해) 올리고 사망해도 근육에 힘이 빠지며 손이 내려올 수 있다. 사후 강직(사망 후 몸이 굳어지는 현상)이나 중력 등에 의해 시신의 자세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 짧은 시간 안에 백골화(白骨化)가 가능한가.



 “우선 백골화란 표현은 맞지 않다. 얼굴과 목 외에 나머지 부분은 피부와 근육조직이 많이 남아 있다. 부패가 얼마나 진행되는지는 온도와 습도, 미생물 번식 등에 따라 달라진다. 국과수에서 자체적으로 동물 사체로 부패 실험을 한 결과 25~32도에선 이틀 만에 부패가 시작됐고, 5~6일째에 백골화가 상당히 많이 진행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 목 부분이 심하게 부패된 건 누군가가 목을 졸라 목 피부 등이 훼손됐기 때문 아닌가.



 “피부조직이 남아 있지 않은 상황에서 질식사가 아니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목 부분 컴퓨터단층촬영(CT)을 한 것을 보면 부드러운 연골조직에서도 골절이 관찰되지 않았다. 시신에 꼬인 곤충들이 밖으로 드러난 얼굴과 목 부위에 알을 낳게 된다. 얼굴 등에 부패가 심한 이유다.”



 - 현장 증거물에서 다른 사람의 유전자나 지문이 나온 게 있나.



 “없다.”



 - 저체온증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은.



 “가능성이 있다. 시신을 (발견 현장으로) 끌고 갔다는 의혹도 있는데 끄는 과정에서 생기는 상처는 시신에서 발견되지 않았다.”



 -남은 검사로는 무엇이 있는가.



 “의복을 자연상태에서 건조해 현미경으로 정밀감정할 계획이다. 찢긴 흔적이 있는지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피부에서 확인되지 않은 외부 타격의 흔적도 옷에는 남아 있을 수 있다.”



안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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