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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BOX] 온라인게임 첫 '시민혁명' 바츠해방전

중앙일보 2014.07.26 01:48 종합 19면 지면보기
바츠해방전쟁은 2004년부터 4년 동안 엔씨소프트의 온라인게임인 리니지2 ‘바츠’ 서버에서 게임 유저들의 커뮤니티(혈맹) 간에 일어난 전쟁이다. 당시 바츠 서버는 레벨(게임 실력을 의미)이 높은 유저들이 모인 드래곤 나이츠(DK) 혈맹이 장악하고 있었다. 게임 아이템을 습득할 수 있는 사냥터를 이들이 독차지하면서 서민층에 해당하는 저(低)레벨 유저들의 원성이 높았다. DK 혈맹은 또 지배 중인 성(城)에서 높은 세율을 매기고 자신들의 뜻에 따르지 않은 유저들을 공격하며 독재자로 군림했다.



 그러던 2004년 2월 2일 전쟁이 시작됐다. 일반 유저들(기본으로 주어진 옷만 입은 일명 ‘내복단’)과 DK를 제외한 나머지 혈맹들이 연합전선을 형성했다. 이후 4년간 저레벨 유저들의 인해전술과 수차례의 공성전(攻城戰), 동맹과 배신, 조직 혁신과 군주의 리더십 등 다양한 이야깃거리가 리니지2 바츠 서버에서 쏟아져 나왔다. 전쟁은 2008년 3월 온라인 시민들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바츠해방전은 게임업체의 개입 없이 수십만 명 유저들의 힘으로 만들어낸 대서사시로 평가된다. 소설·웹툰·전시회 등 2차 콘텐트로 재생산됐으며, 디지털 스토리텔링 학계의 연구 대상이 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6월 바츠해방전의 주역인 주요 게임 유저들을 초청해 핸드 프린팅 행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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