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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 바짝 붙인 소연 공, 티샷으로 맞힌 인비

중앙일보 2014.07.26 01:46 종합 20면 지면보기
여자 골프대표팀 박인비(왼쪽)·유소연 조는 실력과 호흡 면에서 최강 콤비로 꼽힌다. [뉴시스]
박인비(26·KB금융그룹)와 유소연(24·하나금융그룹)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에서 가끔 똑같은 옷을 입고 한 조에서 경기하기도 한다. 의류 스폰서가 같은 두 선수가 우연히 같은 옷을 골라 입고 나올 때가 있다. 한 조에서 같은 옷을 입고 경기하는 것은 그리 기분 좋은 일은 아닌데도 둘은 TV에 자주 나오는 챔피언조 같은 경우가 아니면 그냥 유니폼처럼 같은 옷을 입고 경기하기도 한다. 유소연은 “인비 언니라면 같은 옷을 입어도 기분 나쁘지 않다”고 했다.


인터내셔널 크라운서 환상 호흡

 두 선수가 25일(한국시간) 미국 매릴랜드주 볼티모어 인근 캐이브스 밸리 골프장에서 열린 LPGA 국가대항전 인터내셔널 크라운에서 유니폼을 입고 한 조에서 기분 좋은 활약을 펼쳤다. 포볼 매치(각자 공을 쳐 좋은점수를 택하는 방식) 첫날 경기에서 호주의 캐서린 커크-린지 라이트 조를 3홀차로 꺾었다. 박인비와 유소연의 호흡이 척척 맞았다. 파 3인 3번 홀에서 유소연이 티샷을 홀에 바짝 붙였는데 박인비가 때린 티샷이 이 공을 맞힐 정도로 컨디션도 좋았다. 박인비는 “예전 한일전에서 포섬 콤비였고 중국에서 열린 국가대항전에서도 함께 경기했다. 처음 함께 할 땐 호흡이 맞지 않아 실수도 있었지만 이젠 가장 편하게 경기할 수 있는 선수”라고 말했다. 유소연은 “골프하면서 처음으로 애국가가 울리고 나라별 세리모니도 해서 기분이 격앙 되고 긴장도 됐다. 언니가 매치플레이에서는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다고 해서 긍정적인 마음으로 경기했더니 7번홀에서 아주 긴 퍼트도 들어가고, 12번 홀에선 칩인 이글도 들어가더라”고 말했다.



 매치플레이 포볼 혹은 포섬 경기의 열쇠는 신뢰다. 내가 상대를 믿고, 상대도 나를 믿는다는 신념이 있어야 한다. 한국의 최나연-김인경 조는 호주의 카리 웹-이민지에게 패했는데 두 선수는 “파트너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너무 잘 치려다 스스로 부담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과 호주는 1승(승점 2)씩을 주고받아 첫날 B조 공동 2위에 자리했다.



 한국은 박인비-유소연 조를 상대의 필승조를 꺾을 최강조로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다. 실력이나 신뢰, 호흡면에서 역대 최강이다. 라이더컵 유럽팀의 무적함대 세베 바에스트로스-호세 마리아 올라사발(이상 스페인)에 필적하는 한국 여자골프의 아이콘이 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1번 시드를 받은 미국은 8번 시드 대만에 2경기 모두 패배하면서 승점 0, A조 꼴찌로 추락했다.



볼티모어=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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