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분석] 41조 풀어 경기부양
2분기 GDP 0.6% 증가 그쳐
기업 주도 내수 살리기 한계
고인 돈 가계로 흐르게 유도
투자 못 살리면 후유증 클 듯
최경환 경제팀이 이 같은 파격 처방을 들고 나온 건 그만큼 경제 상황이 어렵다고 보기 때문이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올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0.6%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12년 3분기(0.4%) 이후 최저치다. ‘성장률 쇼크’로 우려할 만하다. 박근혜 대통령도 이날 확대경제장관회의에서 “여기서 주저앉게 된다면 우리 경제는 긴 침체의 터널로 빠져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가보지 않은 길은 위험할 수밖에 없다. 정부가 기대하듯 기업에서 가계로 돈이 흘러 소비가 살아나고 이것이 다시 투자로 연결된다면 전인미답의 길을 개척한 세계적 성공사례가 된다. 그러나 소비만 반짝 살아날 뿐 기업 투자가 일어나지 않으면 그나마 쌓아둔 성장동력을 단번에 털어먹는 ‘마지막 파티’가 될 수 있다. 2000년대 중반 ‘카드 대란’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혹독한 후유증도 각오해야 한다. 성공의 열쇠는 기업 투자다. 이를 위해 규제 혁파가 시급하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모처럼 소비가 살아난다면 기업 투자로 제때 연결되도록 규제부터 풀어야 한다”며 “이번에도 우물쭈물 실기하면 두 번 다시 기회가 없을지 모른다”고 강조했다.
세종=김원배 기자, 조현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