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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부양 위해 금리 더 내릴 전망 … 이자로 사는 사람들은 막막

중앙일보 2014.07.25 01:04 경제 2면 지면보기
재작년 은퇴한 김모(56)씨는 은행에 맡긴 10억원에서 나오는 이자가 주수입이다. 지난해 8월 1년간 연 3.1%를 주는 정기예금에 가입했다. 세금을 빼고 2620만원 가량의 이자가 나온다. 다음달 이 예금 만기가 돌아오면서 김씨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정기예금 금리가 1%대 후반까지 떨어졌다는 소식 때문이다. 불안한 마음에 은행을 찾자 직원은 “우대금리를 최대한 받아 연 2.1%를 드려도 세후 이자수익이 1776만원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1년새 떨어진 금리만큼 이자수입이 844만원 줄어들게 생겼다. 한국은행이 내놓은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는 1.9%다. 금리로 얻는 수익이 물가가 오르는 폭도 못따라가는 상황이 된 것이다.


주식·부동산으로 자금 유입 늘 듯

 금리의 추락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정부의 경기 부양을 뒷받침하기 위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어서다. 은행 정기예금 수신금리는 평균 2.57%까지 내려왔다. 한은이 올 5월 17개 은행의 금리를 조사해서 낸 평균치로 역대 최저치다. 시중에는 이미 연 1%대 금리가 현실이 됐다. 최근 우리은행은 월 이자지급식 일반정기예금(1~3년짜리) 상품 약정이율을 연 2%에서 1.9%로 내렸다. 하나은행도 e-플러스적금 금리를 연 2.4%에서 1.8%로 낮췄다. 한 시중은행장은 24일 “한은 기준금리 인하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금융연구원 손상호 연구위원은 “경기를 살리기 위해 금리를 낮춘다지만 당장 은퇴자나 이자생활자들은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저금리를 견디다 못해 탈출구를 찾는 사람도 늘 전망이다. 안정성을 다소 희생하는 대신 수익성을 높이는 이른바 ‘중위험·중수익’ 상품들이 부쩍 주목을 받는 건 그래서다. 단기채권이나 ELS(주가연계증권)상품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금이나 원유 같은 실물 가격을 따라가는 DLS(파생결합증권)도 최근 인기다. 저금리 시대에 ‘절세’가 화두가 되면서 비과세한도가 적용되는 월납형 보험 등도 각광받고 있다. 손 연구위원은 “금리가 더 떨어지면 시중의 돈이 주식·부동산 시장으로 흘러들어가는 속도가 보다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심새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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