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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나무 위장 비밀벽장 은신 … 유병언, 새벽을 기다렸다

중앙일보 2014.07.24 02:06 종합 3면 지면보기
경찰이 처마 밑에 직삼각형 모양으로 만들어진 벽장형 다락방을 조사하고 있다. 유병언 회장 측은 방 출입구를 통나무 벽으로 만들어 위장했다. [프리랜서 오종찬]


유병언(73) 청해진해운 회장에겐 통나무 벽장에서 보낸 하루가 생사의 운명을 가르는 갈림길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지난 5월 25일 밤 순천 송치재의 별장 ‘숲속의 추억’을 압수수색했으나 2층 통나무 벽 안쪽 비밀 벽장에 숨어 있던 유 회장을 눈앞에서 놓쳤다. 이후 별장을 빠져나간 유 회장은 6월 12일 인근 매실밭에서 변사체로 발견됐다.

벽장은 스티로폼 깔아논 다락방
안엔 잠금장치, 밖은 소파로 막아
검찰, 2시간 압수수색 뒤 철수
유씨 다음날 별장 빠져나간 듯



 23일 인천지검에 따르면 검찰은 5월 25일 새벽에 체포한 구원파 신도 한모(50·구속)씨로부터 “유 회장을 순천 별장에서 봤다”는 결정적 진술을 확보했다. 즉시 수사관들을 ‘숲속의 추억’ 별장으로 급파했다. 오후 4시 현관문을 열려고 했으나 잠겨 있자 검찰은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오후 9시30분 별장 안으로 진입했다. 이때는 이미 유 회장이 ‘비밀 벽장’ 안으로 숨은 뒤였다. 수사관들은 이날 밤 11시20분까지 두 시간가량 별장 압수수색을 한 뒤 현장에 있던 여비서 신모(33·구속)씨만 체포했고 그대로 철수했다.



유병언 회장이 은신해 있던 별장 2층 벽장형 다락방이 23일 공개됐다. 처마 밑(빨간 원)이 유 회장이 숨어 있던 곳이다. [프리랜서 오종찬]
 비밀 벽장은 2층 통나무 벽 속에 숨겨져 있었다. 통나무 벽을 직사각형 형태로 잘라 만든 출입문을 열고 들어가면 10㎡(약 3평)짜리 공간이 나온다. 좌우 끝쪽이 지붕 경사면을 따라 기울어진 다락방 구조다. 바닥에는 누울 수 있게 스티로폼이 깔려 있다. 안쪽에 나무로 만든 잠금 장치가 있고, 밖은 출입구를 쉽게 못 찾게 통나무를 덧대 벽으로 위장했다. 벽 앞엔 과거 찻집으로 운영될 때 사용한 대형 소파를 배치했다. 검찰은 당시엔 이 벽장의 존재를 알지 못했다. 유 회장과 별장에서 함께 기거했던 여비서 신씨가 한 달이 지난 6월 26일에야 이런 사실을 털어놨기 때문이다. 신씨는 연행 직후 “유 회장을 못 봤다”거나 “유 회장이 전날 모르는 남자와 사라졌다”는 식의 거짓 진술만 했다고 한다. 신씨가 진술한 다음날(6월 27일) 수사관들이 벽장 문을 뜯고 들어가자 벽장 안에는 현금 8억3000만원, 미화 16만 달러가 들어있는 여행가방 두 개가 있었다.



 유 회장이 정확히 언제 별장을 빠져나갔는지는 알 길이 없다. 검경이 5월 25일 밤 철수한 이후 별장에 대한 경계조치를 하지 않아서다. 수사팀장인 김회종 인천지검 2차장 검사는 “당시 신도 조력자들의 휴대전화 통화내역을 보면 유 회장이 이미 차로 빠져나가 순천의 다른 지역에 은신처를 마련했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봤다”고 해명했다.



 이날 유 회장 부자 도피 과정도 새롭게 공개됐다. 유 회장이 도피를 결심한 건 세월호 참사 사흘 뒤(4월 19일)였다고 한다. 검찰 관계자는 “장남 대균씨가 이날 인천공항에서 프랑스 파리로 출국하려다 실패한 뒤 점심 무렵 금수원으로 들어오자 유 회장이 측근들과 대책회의를 열어 도피를 결정했다. 대균씨는 다음날 금수원을 빠져나갔다”고 말했다. 유 회장은 나흘 뒤인 23일 새벽 구원파 여신도 신모씨의 금수원 인근 집으로 도피했다. 금수원에 대한 1차 압수수색 몇 시간을 앞두고서였다. 유 회장은 다음날 다시 측근 한모씨 집으로 거처를 옮긴 뒤 5월 3일까지 머물렀다. 이 기간 동안 유 회장의 매제인 오갑렬 전 체코 대사는 경기도 양평에 있는 구원파 신도 소유의 별장을 둘러보고 도피자금 명목으로 5500만원을 맡긴 사실도 드러났다.



 유 회장은 5월 3일 밤 이재옥(49·구속) 헤마토센트릭라이프재단 이사장과 추모(60·구속)씨 등 핵심 측근 5~6명과 순천 별장으로 내려왔다. 장기 은신에 대비해 추씨를 시켜 현금 2억5000만원을 주고 송치골가든 주인 변모(61)씨 부부 명의로 별장 인근에 주택과 임야도 사기도 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인천=정효식·노진호 기자, 순천=이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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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정정 및 반론



본 인터넷 신문은 지난 4월 16일 이후 기독교복음침례회와 유병언 전 회장 관련 보도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정정 및 반론보도문 게재합니다.



유 전 회장이 달력을 500만원에 관장용 세척기는 1000만원에 판매한 사실이 없으며, 금수원에는 비밀지하 통로나 땅굴은 존재하지 않으며 유 전 회장과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가 오대양사건과 무관함은 지난 세 차례 검찰 수사 결과에서 밝혀졌으며 이는 지난 5월 21일 검찰이 공문을 통해 확인해 준 바 있으며, 유 전 회장이 해외밀항이나 프랑스에 정치적 망명을 시도는 검찰 수사 결과 사실무근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에 해당보도를 바로 잡습니다.



또한, 유병언 전 회장은 청해진해운 관련 주식을 소유하거나 4대보험이나 국민연금을 받은 사실이 없으므로 실소유주나 회장이라 할 근거가 없으며, 유 전 회장은 1981년 기독교복음침례회 창립에 참여한 사실이 없고 해당교단에 목사라는 직책이 없으며, 유 전 회장 일가의 재산으로 추정되는 2400억의 상당부분은 해당 교단 신도들의 영농조합 소유의 부동산이며, 기독교복음침례회에는 해당 교단을 통하지 않고는 구원을 얻을 수 없거나 구원받은 후에는 죄를 지어도 죄가 되지 않는다는 교리는 없으며, '세모'는 삼각형을 '아해'는 '어린아이'를 뜻하며, 옥청영농조합이나 보현산영농조합 등은 해당 영농조합의 재산은 조합원의 소유이며, 기독교복음침례회 내에는 추적팀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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