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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조부 갔던 길 그대로 … 아베, 중남미 순방

중앙일보 2014.07.24 01:08 종합 21면 지면보기
기시 노부스케(左), 아베 신조(右)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외조부인 기시 노부스케(岸信介·1896~1987년) 전 총리 ‘따라잡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55년 전 총리로 첫 방문,경협 합의
아베도 브라질과 조선·유전 협상

지난 1일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용인한 것은 54년 전인 1960년 기시 전 총리의 미·일 신안보조약 비준안 일방 처리와 꼭 닮았다. 그로써 전후 일본이 전쟁에 개입할 수 있도록 물꼬를 튼 외조부를 따라 아베 총리도 개헌의 복잡한 절차를 생략한 채 각의 결정만으로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결정했다. 이후 국민의 반발과 비난에 직면한 것도 닮은꼴이다. 25일~8월4일 예정된 중남미 5개국(멕시코·트리니다드토바고·콜롬비아·칠레·브라질) 순방도 마찬가지. 기시는 중남미 국가를 방문한 첫 일본 총리였다. 그는 1959년 7월 브라질과 철강·조선산업 육성 등 경제협력 강화를 합의했다. 아베 총리도 브라질과 조선산업 인재 육성, 해저 유전 개발 협력 등 경제정책 중심의 관계 강화를 추진한다.



 산케이 신문은 23일 “아베 총리는 외조부가 연 중남미 외교에 강한 애착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아베 총리는 틈만 나면 정치적 뿌리이자 스승인 외조부를 입에 올린다. 8일 호주의회 연설에선 “일본과 호주가 무역협정을 체결함으로써 번영의 길을 걷게 됐는데 협정에 서명한 분이 기시 노부스케 할아버지였다”고 강조했다. 13일 NHK 프로그램에선 “기시 외조부가 60년 일·미 안보조약을 처리한 건 국민의 생명을 지키려는 확신과 신념 때문이었다”며 치켜세웠다.



외조부 따라잡기의 다음 목표는 전후 총리 중 6위인 기시 전 총리의 재임 일수(1241일)다. 24일 현재 7위인 아베 총리는 1기 366일을 포함해 942일째 재임 중이다.



도쿄=이정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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