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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화면 애플, 반값 샤오미 협공 … 삼성, 반격 고심

중앙일보 2014.07.24 00:45 경제 3면 지면보기
팀 쿡 애플 CEO가 지난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애플 ‘세계 개발자 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왼쪽 사진). 레이쥔 샤오미 CEO가 이달 22일 출시한 ‘미4’를 소개하고 있다. [블룸버그, 로이터 베이징=뉴시스]


중국 샤오미가 삼성전자 갤럭시S5의 절반도 안되는 가격으로 최고급 스마트폰을 출시했다. 애플은 삼성전자가 독보적인 대화면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한다. 삼성전자가 중국·미국 업체의 협공에 놓인 셈이다.

들썩이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
애플, 5.5인치 아이폰6 올 9월 출시
샤오미는 33만원 프리미엄폰 선봬



 저가 휴대폰으로 저변을 넓혀오던 샤오미는 5인치 디스플레이, 3050 밀리암페어아워(mAh) 배터리 등을 탑재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미포(Mi4)’를 출시했다. 더군다나 제품 출고 가격은 33만원(16GB 모델)과 41만3000원(64GB 모델) 정도로 갤럭시S5(86만6800원)나 G3(89만9800원) 등 올해 출시된 스마트폰들과 비교해서도 절반 이상 저렴하다.



 애플도 공세에 나섰다. ▶마진을 줄이더라도 시장점유율은 늘린다 ▶때로는 선두 업체의 아이디어도 빌린다 ▶가격은 낮춘다 등 삼성이 2007년 아이폰 출시 직후 사용했던 전략들까지 차용하면서다. 스마트폰 시장을 창출했던 애플이었지만 삼성의 이같은 공세 전략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특허 소송을 제기하면서 삼성의 성장세를 지연시키는 게 애플이 사용할 수 있었던 전략의 전부였다. 하지만 상황이 달라졌다. 삼성이 업계 선두로 올라선 사이, 애플과 중국 업체 샤오미 등이 삼성이 사용했던 패스트 팔로어(빠른 추격자) 전략들을 그대로 따라하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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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히 애플은 삼성이 주도해 왔던 ‘패블릿(폰과 태블릿PC의 합성어)’ 시장에 후발 주자로 뛰어들기로 했다. 올 9월 출시 예정인 아이폰6에 4.7인치와 5.5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기로 한 것이다. 삼성이 ‘갤럭시 노트’를 내세우며 상대적으로 우위를 점했던 대화면 스마트폰 시장에서부터 삼성을 흔들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고화질 동영상이나 이미지 등을 스마트폰으로 봐왔던 소비자들 중에서는 갤럭시 노트에서 아이폰으로 갈아타는 경우가 꽤 있을 것”이라며 “그동안 패블릿 시장에서 절대적인 우위에 있었던 삼성 입장에서는 가장 강력한 경쟁자가 나타난 셈”이라고 설명했다.



 ‘재무통’인 팀 쿡 애플 CEO는 ‘이익 극대화’를 위해 삼성이 ‘알짜배기’ 시장으로 여겼던 ‘브릭스(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국가 등 신흥국에 아이폰의 공급량을 집중적으로 늘리는 ‘레드오션’ 전략도 구사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열린 컨퍼런스 콜에서 쿡은 “브릭스 국가에서 아이폰 판매량은 55%에 이르는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며 “중국 내 수요는 예상보다 훨씬 더 강하며, 앞으로도 이런 상황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 9월에 ‘갤럭시 노트4’를 앞세워 실적 부진을 만회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삼성은 애플과 샤오미의 위협에 따른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곡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증강현실 기술 등 삼성이 비교우위에 있는 하드웨어 기술을 내세워 ‘정공법’으로 돌파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외국계 정보기술(IT) 업체 임원은 “삼성은 아이폰으로 위기를 맞았을 때도 하드웨어 사양을 최고급으로 올린 갤럭시 시리즈를 내세워 상황을 반전한 경우가 있다”며 “하지만 스마트폰 산업이 성장세가 크게 둔화함에 따라 이같은 전략이 또다시 통할지는 확신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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