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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 혈관 질환의 적 … 싱겁게 먹어야 위암 예방"

중앙일보 2014.07.24 00:07 12면 지면보기
이문수(56) 순천향대 천안병원장은 위암 수술 명의로 알려져 있다. 서울을 비롯해 전국 각지의 위암 환자들이 그를 찾는다. 위암 수술 분야에서 유명한 교수도 그에게 가족의 위암 치료를 맡겼을 정도다. 이 원장은 이미 10년 전 전국 위암 전문 의사들이 손꼽은 ‘한국 최고 위암 수술 의사’ ‘위암 수술 분야 지방 5대 전문의’로 언론에 여러 차례 소개됐다. 이 원장의 명성은 하루아침에 이뤄진 게 아니다. 오롯이 위암에만 매달린 고집스러운 30년 외과의사로서의 삶이 만들어낸 산물이다. 그는 원장이 된 지금도 위암 수술을 한 해 평균 200건 이상 집도한다. 다음은 이 원장과의 일문일답.


[인터뷰] 이문수 순천향대 천안병원장

-경영자와 의사 역할을 모두 감당할 수 있나.



 “대형 종합병원의 살림을 책임지는 경영자지만 의사로서의 본분을 지키려고 노력한다. 병원 경영 일선에 나선 2010년 이후 지금까지도 변함없이 환자를 진료하고 직접 수술을 하고 있다. 5년 전 원장으로 취임할 당시 ‘일상의 틀에서 벗어나지 않고 의사로서의 직분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경영을 맡게 되면 진료나 수술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이 많다. 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암을 극복하고 새로운 인생을 위해 희망을 품고 찾아온 환자들을 외면할 수 없기 때문이다. ‘환자와 그 가족에게 불편과 실망을 드리지 않겠다’는 초심을 지키고 있다.”



-누구보다 바쁜 하루를 보낼 것 같다.



 “병원에 출근해 오전 7시30분부터 진료를 시작한다. 진료를 빨리 시작한 건 두 가지 목적이 있다. 경영을 위한 시간을 벌 수 있고, 환자들이 몰리는 시간대를 분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환자들은 진료를 위해 기다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특히 직장인들이 출근 전 진료를 받을 수 있어 좋아한다. 진료하는 날을 제외하고는 수술 일정이 잡혀 있다. 나머지 시간은 병원 경영에 매진하고, 늦은 오후나 저녁에는 강의를 하거나 학회 모임, 중요한 일을 결정하는 회의에 참석한다. 개인적인 시간을 할애하고 이를 규칙적으로 만든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순천향대 복강경 위암 수술 수준은.



 “복강경 위암 수술이 처음 등장한 1996년부터 환자들에게 적용하기 시작했다. 순천향대병원의 복강경 위암 수술 실력은 탁월하다. 각국 병원 수술 현장에서도 적용되고 있다. 조기 위암 환자는 대부분 복강경 위암 수술로 치료할 수 있다. 다양한 병기의 환자들에게도 맞춤치료 수단으로 활발하게 적용하고 있다. 복강경 수술은 환자들에게 빠른 회복과 삶의 질 향상에 큰 도움을 준다. 새로운 수술법을 발표할 때마다 국내외 의학계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얼마 전 국제학술대회에서 발표한 논문이 대한민국 위암학회지에 게재될 예정이다. 20년간의 노하우와 데이터를 공유해 의학 발전에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역 병원 역할과 비전을 말해 달라.



 “순천향대 천안병원의 인지도는 이미 수도권 유명 병원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순천향대 천안병원이 그 중심에 있다. 큰 병이 생기면 수도권으로 몰리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지만 지역 종합병원이 얼마든지 그 역할을 해낼 수 있다. 수도권으로 가지 않아도 지역에서 진료에서 치료까지 할 수 있는 훌륭한 의료진과 의료시스템이 있다. 순천향대 천안병원이 그 역할을 감당해 낼 것이다. 소아응급의료시스템과 신생아 집중치료실을 갖추는 등 국책사업을 충분히 완성할 수 있다는 점도 입증했다. 최첨단 방사선 암치료 기기도 들여왔다. 이것이 바로 지역 병원의 역할이자 지역의 한계를 극복하고 우뚝 설 수 있는 대안이라고 확신한다.”



-위암 예방법은 뭔가.



 “우리나라 김치는 세계 최고 음식이다. 하지만 너무 짜다. 싱겁게 먹는 것이 중요하다. 김장할 때 소금의 양을 절반으로 줄이면 좋겠다. 식당에 가도 짜고 매운 음식이 많다. 음식을 짜고 맵게 먹어도 바로 질환에 걸리지 않지만 10~20년 지나면 나쁜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 가정 식단부터 싱거운 음식으로 바꿔야 한다. 아이들에게 염분을 줄인 식단을 물려주는 것이 자손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유산이다.”



글=강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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