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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게 자라준 쌍둥이에게, 언제나 너희 편이 돼줄게

중앙일보 2014.07.24 00:07 6면 지면보기
사랑하는 우리 동현아! 나현아! 다음 주면 너희가 아빠·엄마와 만난 지 1년이 되는 날이란다.



 1.86㎏과 1.92㎏의 작은 몸으로 세상에 조금 일찍 나와 한 달 가까이 인큐베이터에 있는 동안 모든 게 아빠와 엄마 탓인 것 같아 마음 졸이고 걱정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1년 동안 아무 탈 없이 건강하게 자라줘서 고마워. 병원에서 첫 수유 하러 오라던 날. 그날을 엄마는 잊을 수가 없단다. 마른 얼굴에 초롱초롱한 눈으로 꼭 엄마를 알아보는 것처럼 쳐다보면서 젖병을 물던 동현이. 매번 눈을 뜨지 않고 젖병을 ‘쪽쪽’ 소리 나게 빨다가 다 먹을 때쯤 ‘씩’ 웃어줬던 나현이.



 그렇게 둘 다 흔한 토 한 번 하지 않고 우유를 어찌나 잘 먹던지, 같이 수유하러 온 엄마들이 부럽다고 했을 정도였으니. 그때부터 우리 동현이와 나현이는 엄마에게 효자·효녀였던 것 같아.



 산후조리를 끝내고 혼자 너희를 돌보면서 아무것도 몰라 울기도 많이 울었었는데 정말 놀랍고 신기했던 건 엄마가 너무 힘들고 지쳐 기운이 없는 날에는 거짓말처럼 많이 보채지도, 많이 울지도 않고 어떤 날에는 하루 종일 낮잠을 자준 적도 있었단다. 꼭 엄마와 교감하고 있는 것처럼.



 엄마 기분이 우울한 날에는 잘 놀다가도 다가와서 엄마 얼굴을 그윽이 쳐다봐 주던 우리 동현이. 웃음이 인색했던 우리 나현이는 갑자기 깔깔거리며 웃어 엄마 얼굴에 미소를 번지게 해줬지.



 엄마는 순간순간마다 이런 너희에게 감사한다.



 반면에 엄마는 다른 엄마들처럼 너희가 울고 보챌 때 둘 다 동시에 안아주지도 보듬어주지도 품어주지도 못했어. 밖에 데리고 나가 많은 걸 보여주지도 느끼게 해주지도 못했고, 항상 웃는 얼굴로 너희를 대해주지 못했단다. 예쁜 사진도 많이 찍어주지 못했고, 잘 놀아주지도 못했으며 엄마의 모든 사랑을 한 명에게 온전히 다 주지도 못해서 미안해.



 그렇지만 동현아·나현아. 이렇게 부족한 엄마지만 이 세상 누구보다도 너희를 정말 정말 사랑한다. 동현이와 나현이가 커가면서 힘들거나 어려운 일, 기쁘고 행복한 일, 그 어떤 일에 부닥칠 때마다 너희를 사랑하는 완전한 너희 편인 아빠·엄마가 곁에 있음을 잊지 않았으면 해.



 앞으로도 건강하게 그리고 언제 어디서나 어느 곳에서든 사랑받는 존재로 자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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