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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물쓰레기 처리기는 신혼부부 필수품이죠"

중앙일보 2014.07.24 00:04 3면 지면보기
배권노아씨가 과일껍질을 음식물쓰레기 처리기 제품인 스마트카라에 넣고 있다. 사진=김수정 기자


음식물쓰레기 때문에 늘 고민이었다면 한번쯤 찾아봤을 법한 제품이 ‘음식물쓰레기 처리기’다.

3명의 솔직한 사용 후기



그렇지만 정말 편리하게 음식물을 처리할 수 있을지, 외려 또 다른 고민만 안겨주는 건 아닌지 망설여진다. 음식물쓰레기 고민의 종착점으로 불리는 음식물쓰레기 처리기를 선택한 이들에게 솔직한 사용 후기를 들어본다.



"친구들에게 적극 추천해요" 이정훈 · 34



결혼 두 달 차 새신랑 이정훈씨. 신혼 살림을 준비하면서 집안일에 크게 스트레스 받지 않게 도와주는 똑똑한 생활가전에 관심이 많았다.



“로봇청소기·식기세척기가 신혼 필수품이라고 들었어요. 그런데 일주일만 살아보니 가장 시급한 문제가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는 거더라고요.”



한번 버리러 갈 때마다 뚝뚝 떨어지는 물이며 비릿하고 역한 냄새 때문에 너무 괴로웠다. 달콤한 신혼생활의 걸림돌이라고 생각될 정도였다. 돈을 들여서라도 음식물쓰레기 문제를 해결해야겠다고 결심한 이씨는 이때부터 음식물쓰레기처리기에 눈을 돌렸다.



단순건조, 분쇄, 미생물 바이오 처리기, 싱크대 설치형 제품 등이 물망에 올랐다. 처리속도, 크기, 이사시 편리한 이동 등을 고려한 끝에 선택한 제품은 분쇄기능을 갖춘 처리기였다. 강씨는 “건조 과정에서 혹시라도 좋지 않은 냄새가 집안에 밸까 걱정했는데 필터를 장착해 공기를 순환시켜도 냄새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일 귀찮은 걱정뿐 아니라 일손까지 덜었다”고 속시원한 마음을 표현했다.



"쾌적한 집 만드는 마법사죠" 닉네임 비키



1인 가족인 비키(닉네임) 씨. 집에서 음식을 해먹는 일이 많지 않아 1주일에 1회 정도 음식물쓰레기처리기를 활용한다. 비키씨는 “음식물쓰레기 대신 넘쳐나는 건 원두커피 찌꺼기”라고 말했다. 그는 집에서도 커피 머신으로 에스프레소를 즐겨 마실 만큼 커피 애호가다. 그동안에는 원두 찌꺼기를 방향제로 이용하려고 냉장고·화장실·신발장에 두었다. 문제는 곰팡이였다. 물에 젖은 원두찌꺼기 팩은 곰팡이가 살기 알맞은 서식처였다.



비키씨는 “방향제 역할은커녕 곰팡이가 번식해 공기만 더 안 좋아졌다”며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처리기에 원두찌꺼기를 넣어봤는데 바싹 건조되면서 홈메이드 방향제로 활용하는데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원두커피 찌꺼기를 모아서 처리기 통 절반 가량 채워넣으면 3시간 정도 후 찌꺼기가 건조된다. 다시다를 우리는 다시백을 사서 건조된 원두찌꺼기를 담으면 된다. 거실 한 켠, 냉장고 빈자리, 욕실. 주방, 신발장에 둔다. 비키씨는 “음식물쓰레기 처리기 덕분에 여러모로 집안이 향기로워졌다”고 말했다.



"번거로움·벌레에서 해방됐죠" 배권노아 · 42



“음식물쓰레기를 한꺼번에 버리려고 냉동실에 얼려서 보관했어요. 근데 남편이 제가 없는 동안에 그걸 꺼내서 찌개를 끓여먹었답니다. 너무 황당했어요. 남편은 병원에 실려갔는데, 생각만 해도 아찔해요.”



음식물쓰레기 때문에 생긴 배씨의 웃지못할 에피소드다. 배씨는 음식물쓰레기를 지혜롭게 처리해보려고 갖가지 방법을 시도했다. 믹서기에 갈아서 버려보고, 화단 흙 속에 넣기도 했다. 음식물 쓰레기가 나오지 않게 음식 양을 적게 만들어 다 먹으려고도 해봤다.



그렇지만 어떤 방법을 쓰든 음식물쓰레기는 골칫덩이였다. 냄새·번거로움·벌레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전기료와 처리시간, 편리함·공간·냄새·소음까지 여러모로 고민한 끝에 배씨가 음식물쓰레기를 선택한 이유다.



“음식물쓰레기 처리기를 한마디로 말하면 남편이에요. 귀찮고 번거로운 일을 대신해주잖아요.” 김씨는 그간의 고충이 싹 날아갔다며 웃으며 말했다.



이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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