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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영도관광은 조선소 거리서 출발

중앙일보 2014.07.24 00:03 7면 지면보기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는 1937년 세워진 한국 최초 조선소 ‘조선중공업’이 뿌리다. 사진은 국내 최초의 쇄빙선 ‘아라온’호.


1910년부터 영도는 부산의 중심이었다. 개항 이후 일본 어선들이 영도에 정박하면서 어선 건조와 수리업체들이 자리 잡기 시작했다. 뚜렷한 산업이 없던 시절 영도는 중공업이 발달한 부산 경제의 중심이었다. 항구이름도 영도다리를 기준으로 북쪽은 북항, 남쪽은 남항으로 지을 정도였다.



부산시는 이러한 영도의 옛 영화를 되새겨 볼 수 있도록 봉래동 물양장을 예술문화공간으로 조성하고 있다. 8억원을 들여 독립영화관과 문화예술공방, 카페, 야간 노점 등을 짓고 있다. 영도에 있는 크고 작은 조선소들은 뿌리를 일제시대에 두고 있다.



영도관광은 이 조선소 거리부터 시작해야 제맛이다. 영도 봉래동과 대평동 해변을 따라 한진중공업 영도, 대선,삼영, 동아 조선소들이 줄지어 있다.



이 조선소 거리에서 큰 형님격인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는 1937년 세워진 한국 최초의 조선소 ‘조선중공업’이 뿌리다. 중·일 전쟁이 일어나던 해 일제는 대륙침략용 배를 만들기 위해 영도에 조선소를 만들었다. 조선중공업은 45년 국영 대한조선공사로 바뀌었다가 89년 한진그룹이 인수하면서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가 됐다. 이 한진중공업에는 ‘한국 조선산업 1번지’라는 DNA가 배어 있다.



한진중공업이 노사분규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그동안 쌓은 기술력으로 빠르게 정상화 과정을 밟고 있다.



이 회사 선각 공장에선 지난 1일 상선 건조의 첫 단계인 강재 절단식이 있었다. 터키 지레느사에서 수주한 18만t급 벌크선 건조에 필요한 강재를 자르는 행사였다.



최성문 한진중공업 사장은 “노사가 힘을 합치면 못할 일이 없다는 신호탄”이라고 말했다. 이날 휴직자 80여 명이 다시 출근했다. 이로써 휴직자는 200여 명으로 줄어들었다. 회사 측은 내년 상반기 안에 휴직자가 모두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는 권위 있는 조선·해운전문지인 영국의 ‘네이벌아키텍트’사로부터 22년째 세계 최우수선박 건조사로 지정됐다.



국내 최초의 쇄빙선 ‘아라온’호, 2007년 해군에 인도한 ‘독도함’이 한진중공업 작품이다. 6200t급 다목적 심해 특수작업선 ‘DSV’는 2007년 국내 조선업계에서 처음으로 수주했다. 배값이 1000억원이 넘는 고부가 가치선이다. 최대 120명이 탈 수 있고 다이버 18명이 수심 300m에서 해저작업을 벌인다.



LNG 벙커링선(Bunkering Vessel)은 선박이 부두에 대지 않고도 액화천연가스(LNG)를 공급받게 해주는 선박이다. 보통 육상의 LNG 저장탱크를 통해 해당 선박에 연료를 공급한다.



한진중공업은 영도조선소 시설 현대화를 통해 경쟁력을 갖춘 뒤 중형상선 및 특수목적선 생산에 집중하고, 필리핀 수빅조선소는 초대형 상선·플랜트 생산기지로 이원화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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