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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마·드: 농부 마음 드림] (18) 미역·다시마 특구 부산 기장군 '청호씨앤팜'

온라인 중앙일보 2014.07.22 14:19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가고 있다. 중앙일보는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도움을 받아 전국에서 착한 생산자들의 특산물을 발굴해 연재한다. 특산물 하나 하나에 얽혀있는 역사적 기록과 사연들, 그리고 그걸 생산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동해와 남해가 만나는 청정 해역. 봄과 가을에 난류와 한류가 교차하는 이 바다의 물살은 언제나 거세다. 다른 해안에 비해 염도도 낮다. 바닷물이 위아래로 뒤섞여 유기물이 풍부하고 플랑크톤도 가득하다. 먹이가 풍부한 천혜의 어장인 이곳엔 바닷고기와 해조류가 넘쳐 난다. 부산 기장군 앞바다 얘기다.



바다에 사는 풀을 해조라 한다. 우리말로는 바닷말이다. 바닷말을 먹는 나라는 많지 않다. 한국과 일본, 중국, 하와이 등에서 먹는다. 우리나라 바다에선 500여 종의 바닷말이 자라는데, 이 중 미역, 다시마, 김, 파래, 청각, 톳 등 약 50종이 식용이다. 바닷말 중 가장 많이 먹는 미역은 우리나라 대부분의 연안에서 자란다. 그런데 동해와 서·남해의 미역은 서로 조금 다르다. 동해 미역은 북방형, 서·남해 미역은 남방형이다. 북방형은 남방형보다 길고 탄력이 있다.



또한 잎이 좁고 두텁다. 부산 기장군의 미역은 북방형이다. 대개의 미역은 오래 끓이면 풀리지만 기장 미역은 아무리 끓여도 원형을 간직한다. 따라서 미역국용으로 좋다. 미역과 더불어 기장 다시마도 품질 좋고 뛰어난 맛으로 유명하다. 기장군은 2007년 ‘미역·다시마 특구’로 지정됐다. 2008년부터는 이동마을 일대에서 ‘기장 미역·다시마 축제’가 열린다. 1950년대 이전만 해도 미역은 자연산만 있었다.



자연산에도 주인은 있다. 바닷가를 지나다 보면 ‘이곳에서 미역을 채취하면 형사 처벌을 받습니다.’라는 팻말을 종종 볼 수 있는 게 그 때문이다. 10월 말에서 11월 초에 미역의 수정란이 바위에 붙어 자라는 것이 자연산 미역이다. 이 즈음에 ‘미역 바위 닦기’를 하는데, 미역의 수정란이 붙을 바위를 씻는 사람이 자연산 미역의 주인이다. 자연산 미역은 돌에 붙어 자라기 때문에 돌미역이라 한다.



희소성 때문에 가격이 비싸다. 일반 가정의 식탁에 오르는 미역은 대부분 양식이다. 양식 미역은 양식장 바다에 부표를 띄우고 미역을 붙인 줄을 바다 아래로 내려 키운다. 양식 미역이라고 해서 비료를 주거나 약을 뿌리는 건 아니다. 따라서 자연산과 크게 다를 건 없다. 양식은 자연산보다 수확 시기가 조금 빠르다. 미역도 햇볕을 받아야 잘 자라는데 양식장 미역은 깊이를 조절해 햇볕을 잘 받게 하기 때문이다.



우주인도 먹는 ‘기장 궁중 미역국’



기장군청에서 바닷가를 오른쪽으로 보면서 31번 국도를 타고 가면 동네마다 마당에 미역과 다시마를 깔아 놓고 햇볕에 말리는 광경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칠암항을 지나 약 1km쯤 가다 보면 기장 미역·다시마 전문 생산업체인 청호씨앤팜(sea&farm)이 나온다. 국내 최초로 미역에 브랜드 개념을 도입한 기업이다. ‘궁중’이라는 브랜드로 2005년 한국관광공사로부터 명품인증을 받았다. 2010년에는 러시아 국립과학센터(SSCRF)산하 의생물학연구소(IBMP)가 ‘기장 궁중미역국’을 ‘우주식품’으로 인증했다. 우주공간에서 우주인이 섭취할 수 있는 식품이라는 의미다.



청호씨앤팜 김상권 대표(63세)의 고향은 경북 안동이다. 식품 관련 업체에서 근무하다 미역 사업을 시작했다. “1983년에 이 동네 앞바다에서 천막을 치고 무작정 시작했어요. 지금의 공장이 세워지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죠. 처음엔 150여 개 어가(漁家)와 계약해 미역을 공급받았는데 품질 기준에 못 미치는 어가와는 계약을 끊어서 지금은 30여 곳만 남았어요.”



회사의 사훈은 양귀불성일하유익(養貴不成一下有益). '작은 것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으면 큰 것을 얻을 수 없다'는 뜻이다.



청호씨앤팜에서 생산하는 미역은 크게 가닥미역과 실미역 두 가지로 나뉜다.



가닥미역은 생미역을 발에 걸어 햇볕에 말리는 것인데 여기에도 자연산과 양식이 있다. “자연산은 기장군과 울산시 북구 정자동에서 생산됩니다. 양식은 건조하면 납작하게 붙는데 반해 자연산은 수분이 적고 두꺼워서 파도같이 출렁이는 모습이 됩니다. 비싸지만 영양 많고 맛도 좋지요. 자연산 돌미역 중 ‘산모 미역’이 있는데 1m짜리 미역을 계약 생산해 자르지 않고 말린 겁니다. 옛날부터 산모와 아이의 명이 길라는 의미에서 긴 미역을 선물했잖아요?” 김 대표의 말이다. 양식 가닥미역도 종자와 양식 방법에 따라 두 가지로 구분된다. 자연산 돌미역 포자를 줄에 하나하나 끼워 재배해 두텁고 탄력이 높은 미역만 골라 담은 것이 ‘궁중기장아침미역’이다. 줄에 감아 키우는 일반 양식 미역과는 다른 프리미엄급이라는게 김 대표의 말이다. 실미역은 생미역을 데쳐 냉각수에 담근 뒤 수분을 빼고 소금에 절인 뒤 씻어내고 건조한 것이다. 가닥미역과 달리 오랫동안 헹궈내지 않고 손쉽게 먹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청호씨앤팜의 2013년 매출은 약 30억원이다. 김 대표는 “기장미역과 다시마는 세계 시장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며 “믿을 수 있는 최고의 자연식품 기업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성용 s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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