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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넘게 감사받다 … 김진선 위원장 사퇴

중앙일보 2014.07.21 20:04 종합 2면 지면보기
김진선(68) 2018년 평창겨울올림픽조직위원장이 21일 사퇴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배포한 글에서 “겨울올림픽 준비는 전반기를 지나 후반기로 가는 반환점에 와 있다. 일이 점점 더 많아지고 보다 세밀한 실행력이 요구되는 전환기적 상황”이라며 “새로운 리더십과 보강된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왔다. 이것이 제가 지금 위원장직에서 물러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조직위 3년간 자체 수입 없어

 김 위원장은 강원도지사 시절부터 평창 올림픽 유치에 공을 들였고, 2011년 10월부터 조직위를 이끌었다. 지난해 10월 연임에 성공해 내년 10월까지 임기가 남아 있었다.



 정치권에선 김 위원장의 사퇴설이 진작부터 불거졌다. 청와대를 중심으로 “평창올림픽 준비가 부실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던 까닭이다. 감사원은 6월부터 지난 11일까지 특별조사국 감사관을 투입해 조직위에 대한 감사를 했다. 정부 관계자는 “조직위의 올림픽 준비는 시설 공사나 재정 운영에서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글로벌 행사에 걸맞은 수준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감사원은 특히 조직위가 지난 3년여 동안 자체 수입을 올리지 못하고 은행 부채 등으로 운영한 데 대한 심각성을 인지했다고 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이달 초 방한한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을 만나주지 않은 게 결정타였다는 해석도 나온다. 김 위원장은 IOC 위원장이 한국에 온 만큼 박 대통령과의 면담을 추진했다고 한다. 그러나 청와대는 “박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바흐 위원장을 만났고, 면담 내용도 그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이유로 일정을 내주지 않았다고 한다.



 올림픽 개최가 3년7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조직위 수뇌부가 공석이 되면서 올림픽 준비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올림픽유치위원장을 지내 유력한 새 위원장 후보로 거론되던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그룹 재무구조개선 등 업무가 산적해 조직위원장 임무를 수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즉각 거부 의사를 밝혔다.



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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