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러시아제 '부크' 미사일 22㎞ 상공까지 타격

중앙일보 2014.07.21 01:18 종합 4면 지면보기
지난 17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여객기 MH17편 격추 사건은 우크라이나 동부를 장악한 친러시아 반군 소행으로 추정된다. 민항기 피격 사상 최다 인명피해(298명 사망)를 낸 이번 사건을 문답 형식으로 되짚어 본다.


반군, 무기 입수 후 교육도 받은 듯

 Q. 여객기 격추에 사용된 미사일은.



 A. 피격 당시 여객기 고도(3만3000피트·약 10㎞)를 감안하면 부크(Buk)로 불리는 러시아제 이동식 지대공 미사일(SA-11)이 유력하다. SA-11 미사일 타격 범위는 22㎞ 상공까지 이른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를 장악한 친러 반군에 군사 지원을 해 왔다.



 Q. 아무나 쏠 수 있는가.



 A. SA-11 미사일은 항공기를 레이더로 조준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만 목표물 선정과 발사 등 전 과정에서 고도의 훈련이 필요하다. 미국 등 서방 측에서는 우크라이나 반군이 러시아로부터 무기를 입수하고 훈련도 받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Q. 미사일 피격에 동체 전체가 추락하게 되나.



 A. 미사일 공격에 엔진 등이 먼저 파괴된 뒤 연료가 폭발하면서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 유엔 평화유지국의 무기분석 전문가인 벤 릭은 언론 인터뷰에서 “70㎏의 고폭탄을 장착한 부크 미사일이 여객기 동체 20m 이내에서 폭발하면서 파편으로 인해 엔진과 통제 시스템이 파괴됐고, 이어 연료가 폭발하면서 동체와 날개가 산산조각 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컨설팅협회 브루스 로저 회장은 “여객기가 미사일에 피격되는 순간 공기가 급속히 빠져나가면서 조종사와 승객들이 호흡을 하지 못해 바로 정신을 잃게 된다”며 “비행기가 추락하는 3~5분 동안 조종사는 조난신호를 보낼 기회조차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Q. 여객기는 운항 금지구역을 지나고 있었나.



 A.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교전 수위가 높아지면서 이 지역을 우회하는 항공사가 늘어나긴 했지만 국제 항공법상 ‘운항 금지지역’은 아니었다. 지난 1일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 지역 고도 7.92㎞까지 영공을 폐쇄했다. 지난주 우크라이나 군수송기가 6㎞ 상공에서 격추된 뒤 제한고도는 9.75㎞로 강화됐다. MH17편은 이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떠나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향하던 중이었고, 피격 당시 10㎞ 상공이었다고 알려졌다.



 Q. 사건 이후 해당 항로는 폐쇄됐는가.



 A. 미 연방항공청(FAA)과 미국 항공사들은 러시아~우크라이나 국경 인근 항로를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최근까지 이 항로를 이용해 온 네덜란드 KLM 등도 우회 운항에 동참했다. 에어프랑스·영국항공·대한항공 등은 사고 전부터 크림반도를 비롯한 동부 위험지역을 우회해 왔다.



강혜란 기자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