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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 달 사이 537명 참사 … 말레이항공 도산 위기, 시가총액 40% 날아가

중앙일보 2014.07.21 01:14 종합 5면 지면보기
연이은 대형 참사를 겪은 말레이시아항공이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 영국 BBC는 19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항공은 이번 보잉기 격추 직후 주가가 11% 급락했으며 지난 9개월간 시가총액도 40% 이상 내려앉아 도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항공사는 지난 3월 인도양 상공에서 승객과 승무원 239명이 탑승한 MH370편이 실종된 데 이어 이번 여객기 격추 사고로 298명이 목숨을 잃었다. 불과 넉 달 사이에 자사의 승객과 승무원 총 537명이 희생된 것이다.


분쟁지역 비행 책임 … 배상 클 듯

 말레이시아항공은 이번 전대미문의 두 사건을 겪기 전부터 3년째 경영난에 시달려 왔다. 지난 3년 동안의 누적적자만 1조3500억원에 달한다. 격추 이후 상황은 더 악화됐다. 미국 CNN머니는 19일 “말레이시아항공은 두 사고로 인한 희생자들에게 약 15만 달러(약 1억6000만원)를 지급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고 보도했다. 게다가 이 금액은 국제법상 보상해야 하는 최소 금액이기 때문에 앞으로 희생자·유가족들의 손해배상 소송도 줄 이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말레이시아항공의 회생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말레이시아 은행인 메이뱅크 관계자는 “말레이시아항공은 대대적인 지원을 받지 않으면 1년 이상을 버틸 수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 격추 사고에서 말레이시아항공의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도 악재 중 하나다. AP는 “격추된 여객기가 위험을 무시하고 우크라이나 반군이 장악한 분쟁지역을 비행한 점도 두고두고 논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항공기 사고를 겪은 뒤 문을 닫은 항공사도 있다. 미국 항공사 팬암은 1988년 스코틀랜드 상공에서 자사 여객기가 테러로 추락해 탑승자 259명 전원이 사망했다. 팬암은 결국 3년 뒤인 91년 도산 했다.



 회생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이 회사가 국영인 만큼 말레이시아 정부가 어떤 식으로든 경영 개입에 나설 것이라는 것이다. BBC는 “말레이시아항공의 지분 70%를 소유하고 있는 국영 투자회사 카자나 나시오날이 말레이시아항공의 민영화를 추진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 3월 여객기 실종 이후 말레이시아항공의 승객이 급감하지 않았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하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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