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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이주열 한은총재, 오늘 조찬 상견례 … '금리 인하' 식탁 오를까

중앙일보 2014.07.21 01:02 종합 8면 지면보기
이주열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상견례를 겸한 조찬 회동을 한다. 시장에선 금리 인하 관련 발언이 나올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러나 기재부 관계자는 “첫 만남이라 구체적인 현안을 놓고 얘기하는 자리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다만 두 사람은 이미 기준금리 인하를 놓고 간접적인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최 부총리는 8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경기회복을 위한 방안으로 기준금리 인하를 우회적으로 언급했다. 이 총재도 지난 10일 금통위 회의 직후 기준금리 인하를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했지만 16일 한 포럼에선 “기준금리를 인하해 가계부채가 증가하면 소비 여력이 준다”고 다른 시각을 드러냈다. 18일 은행장들이 참석한 회의에선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기준금리는 금융통화위원회의 결정사항이기 때문에 (최 부총리가) 언급을 안 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최 부총리의 발언이 적지 않은 부담이 됐다는 신호일 수 있다.



 그만큼 기준금리 인하는 다루기가 까다롭다. 한은의 독립성과 자존심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원하는 것(기준금리 인하)도 이뤄야 하기 때문이다. 금융계 일부에서는 “최 부총리가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 자주 언급하면 할수록 한은의 입지를 좁히고 금리 인하도 힘들어질 것”이라는 우려 섞인 충고도 나온다.



 경제부총리(기획재정부 장관)와 한은 총재가 새로 취임했을 때 상대방과 만나는 상견례는 2008년 이명박 정부 때 정례화됐고 이번이 일곱 번째다. 한 번은 시내 음식점, 세 번은 명동 은행회관 뱅커스클럽에서 열렸다. 당시 은행회관엔 기재부 장관의 임시 집무실이 있었다. 윤증현 전 장관과 현오석 전 부총리는 한은 본관을 직접 찾기도 했다. 한국프레스센터는 상견례가 처음 열리는 곳으로 ‘중립지대’ 성격이다.



지금까지 상견례 직후 열린 금통위에서 금리가 곧바로 조정된 적은 없다. 하지만 최 부총리는 전임자와 달리 여당 원내대표를 거친 정권실세다. 실세로서의 영향력과 정치력으로 기준금리 인하란 ‘뫼비우스의 띠’를 풀어낼지 주목된다.



세종=김원배 기자, 조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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