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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조로 변신한 우선주, 보통주보다 10배 올라

중앙일보 2014.07.21 00:01 경제 5면 지면보기
올해 코스피 우선주의 주가 상승률이 보통주의 약 10배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는 대신 보통주보다 많은 배당을 받을 수 있는 주식이다. 그러나 배당수익률이 워낙 낮고 거래량도 적어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아왔다. ‘미운오리’ 신세였던 우선주가 ‘백조’로 변신한 셈이다.


정부 배당 확대 추진 덕
올들어 가격차 50 → 32%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200지수 구성종목 중에서 우선주가 있는 종목은 51개다. 이들 종목의 상승률을 분석한 결과 우선주 주가는 올해 들어 40.8%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보통주는 3.9% 오르는데 그쳤다. 우선주와 보통주 간의 가격 차이도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우선주가 얼마나 고평가돼있는지를 측정할 때 쓰는 기준은 보통주와의 괴리율이다. 보통주와 우선주 주가의 가격 차이를 비율로 나타낸 것이다. 예를 들어 어떤 종목의 보통주가 1만원인데 우선주가 7000원이라면 괴리율은 30%다. 지난해 말만 해도 코스피200 종목의 괴리율은 50.6%였다. 우선주 주가가 보통주의 절반 정도였다는 의미다. 그런데 최근에는 괴리율이 32.8%까지 낮아졌다. 약 반년 만에 우선주가 보통주 주가의 약 70%선까지 올라온 것이다.



 우선주 가운데 가장 높은 값을 받고 있는 건 삼성전자다. 삼성전자 우선주는 지난 15일 종가 기준으로 보통주와의 괴리율이 17.6%에 불과했다. 200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보통주 주가는 연초 이후 큰 변동이 없었는데 우선주는 10% 이상 오른 덕이다.



 우선주 강세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연초만 해도 싼 가격이 매력 포인트였다. 보통주 주가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보통주와 우선주 간의 가격격차에 주목하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가치주 펀드들이 우선주를 많이 담았다. 최근에는 정부의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졌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배당확대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기업들이 배당을 늘릴 거란 전망이 힘을 얻었다. 덕분에 배당주 펀드 역시 선전하고 있다. 7월 셋째주(14~18일) 국내 배당주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2%로 국내 주식형 평균(0.89%)을 웃돌았다.



 전문가들은 우선주에 투자할 때 두 가지를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주가흐름이 상승세인지, 보통주와의 괴리율이 어느 정도인지다. 주가가 하락하고 이익도 줄어들고 있는데 보통주보다 싸다는 이유 만으로 투자해선 안 된다는 뜻이다. KB투자증권 김솔 연구원은 “두 가지 기준으로 볼 때 LG화학·LG전자·SK케미칼 등은 여전히 추천할 만 하다”고 말했다.



이한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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