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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과 과학, 소통과 신뢰 … 글로벌 리더 '용틀임'

중앙일보 2014.07.21 00:01 부동산 및 광고특집 1면 지면보기
동국대는 올해로 건학 108년을 맞아 혜화문(동대입구역 방향 출입문) 인근에 108주년기념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장충동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이 건물은 대형 국제회의장 등 다양한 교육 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사진은 108주년 기념관 조감도.




지하철 3호선 동대입구역 6번 출구. 출구를 나서자마자 보이는 남산 산책로를 따라 올라가면 왼편에 동국대학교(총장 김희옥)가 나타난다. 동국대는 남산의 동북쪽에 위치한다. 이웃엔 국립중앙극장·신라호텔이 있다. 남산 산책로를 따라 학교 가는 길은 더없이 고즈넉하다.



 하지만 최근 동국대의 행보는 이렇게 조용한 이미지와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 대학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학문구조가 개편되고, 시대의 흐름에 걸맞은 학과를 신설했다.



 동국대는 지난 2011년 제2 건학을 선언 ‘RE-Start Project’를 시작했다. 건물이 세워지고 많은 것이 변했다. 신공학관이 들어서고 대형 기숙사가 세워졌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식사동 일대엔 산학협력관·약학관·종합강의동이 이미 완공됐다. 바이오관은 10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 제2기숙사는 지난 3월 착공식을 갖고 내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 중이다.



 이공계열엔 동국대의 연구역량을 끌어올릴 수 있는 학과를 신설했다. 융합에너지신소재공학과·의생명공학과·약학과 등이 생겼다. 일산에 설립된 바이오메디캠퍼스는 의학·약학·생명공학 분야의 융합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곳엔 정부로부터 47억5000만원 규모의 심혈관 초음파 기술 개발사업을 수주한 DMIC(의료기기 개발촉진센터)와 임상시험센터 등 핵심 연구시설이 설립됐다.



 이외에도 대학교육의 기본인 인문학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교양교육 전담 학부대학 ‘다르마칼리지’가 문을 연 것. 다르마칼리지 학장 황종연(국어국문 문예창작학부) 교수는 “시대를 생각하며 사회를 고민하고 공동체를 성찰하는 대학이 되기 위해 동국대가 선택한 변화와 혁신의 모습”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변화엔 동국대만의 노력이 있었다. 동국대는 2007년 우리나라 대학 가운데 최초로 성과평가시스템 및 강의평가시스템을 도입하고 이를 공개했다. 행정시스템의 혁신을 통해 교육·연구·장학·국제화·재정 등의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지표상승을 이뤄냈다. 이학노 전략기획본부장은 “성과평가시스템의 도입은 동국대학교를 변화시킨 중요한 계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성과평가시스템을 바탕으로 교수와 직원 개인에 대한 능력별 평가가 반영되고, 이를 통한 행정시스템의 개혁과 교육, 연구역량의 끊임없는 변화가 이뤄졌다”면서 “이후 대대적인 투자가 잇따랐고, 이공계의 교육과 연구 인프라가 크게 확대되면서 이공계 분야의 교육과 연구능력이 크게 향상됐다”고 덧붙여 말했다.



 동국대는 국제화로 학생들의 해외파견이나 복수학위 취득 기회가 확대됐다. 외국인 학생 수는 2007년 225명에서 2013년 1303명으로 증가했다. 외국인 교원도 2007년 32명에서 지난해 98명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전공 영어 강의 수 역시 2007년 124개에서 2013년 713개로 많아졌다. 이 같은 개선이 계속되면서 동국대는 2013년 중앙일보 대학평가와 QS 아시아대학 평가 국제화 분야에서 국내 대학 4위에 올랐다.



 동국대의 CS경영은 학생들의 학교생활 만족도를 좋아지게 했다. 중앙일보 학생만족도 평가에서 동국대는 전체 8위, 교직원친절도 부문 4위의 성적을 거뒀다. 동국대는 이러한 성적에 힘입어 재정적인 부분도 든든해졌다. 사회와 동문, 불교계의 모금과 기부가 크게 증가했다. 2007년 63억원에 불과했던 발전기금 모금액이 지난해 현금 192억원, 부동산 117억여 원 등 총 309억원에 이르렀다. 기부가 활성화되자 학생교육비는 2007년 1인당 940만원에서 2013년 1440만원으로 늘어났다. 학부학생당 장학금은 2007년 1인당 58만원에서 2013년 242만원으로 증액됐다.



 동국대는 올해부터 교수와 직원들의 급여제도를 업적에 따라 보수를 결정하는 성과보수 기반의 연봉제로 바꿨다. 교육 분야의 경우 2009년 42.3%에 불과했던 취업률이 지난해 60%를 넘어섰다.



 동국대의 대외평가는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2007년 28위였던 중앙일보 대학평가 종합순위가 지난해 13위까지 올랐다. 김인제 경영관리실장은 “지속적인 개혁과 경영혁신을 통해 대학의 체질이 변화했기 때문”이라면서 “이는 곧 재정과 교육, 연구, 국제화 지표를 끌어 올리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며 대학경쟁력을 크게 높이는 선순환의 구조개혁을 이뤄냈다”고 분석했다.



 동국호를 이끌고 있는 김희옥 총장은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교수들과 오찬을 함께한다. 학생들과는 ‘총장과의 데이트’를 열어 소통을 일상화하고 있다. 김 총장은 1년에 두 차례씩 학생모니터링단이 활동하도록 했다. 학사행정의 개선점을 학생들 시각에서 제안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동국대에 따르면 이러한 제도개선은 학내 구성원들 간의 소통과 신뢰를 정착시키고 교육과 연구에 집중하는 대학이 되는 데에 이바지한다는 평을 받고 있다.



 김 총장은 “앞으로 동국대는 전통적인 인문학 교육에 융합형 이공계 교육을 더해 생산형 창의교육을 통한 전인적 글로벌 전문가를 육성할 것”이라면서 “이로 인해 동국대 학생들은 큰 잠재력을 바탕으로 변화와 혁신의 큰 걸음을 내딛는 남산의 큰 용(龍)이 될 것”이라고 힘주어 전했다.



  배은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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