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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보고서] 배우 오정해씨 내레이션 동참…"원고만 봐도 마음 아파요"

온라인 중앙일보 2014.07.20 13:11




이번 JTBC 다큐멘터리 '성폭력 보고서' 1,2부는 국악인이자 영화배우인 오정해 씨가 내레이션을 맡았다. 다큐멘터리 제작진은 "오정해 씨가 평소 소외된 이웃을 돌보거나 해외 봉사 활동에 나서는 등 적극적으로 사회적 활동에 참여해 해 온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오 씨는 이번 내레이션 참여에 대해서 "여성 폭력, 특히 성폭력 피해자들의 아픈 사연들을 익히 들어왔다"면서 "'뭔가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던 터라 요청을 받았을 때 망설이지 않았다" 고 말했다.



오 씨는 내레이션 녹음 시간보다 두 시간이나 먼저 JTBC를 찾았다. 성폭력 피해자들의 사연이 담긴 원고를 미리 보고 싶다는 이유였다. "더 늦게 오려고 그렇게 노력했는데 잘 안됐네요. 저 때문에 불편하신 건 아니죠?" 다큐멘터리 원고를 받아 읽어 내려가던 오 씨의 얼굴은 어느새 굳어졌다. 오 씨는 중간중간에 피해자들의 나이나 피해 발생 시기, 피해자와 가해자의 현재 상황 등을 묻기도 했다. 원고에 집중하던 오 씨는 한참 만에 고개를 들어 말했다.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 제작진은 오 씨의 편의를 위해 내레이션 전에 실제 편집 영상을 보여주려 했다. 하지만 오 씨는 "영상을 먼저 보면 실제 녹음을 할 때 감성이 무뎌질 것 같다"며 사양했다.



오 씨는 1993년 임권택 감독의 영화 서편제로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 영화에서 오 씨는 진정한 '소리'를 얻기 위해 양아버지에 의해 시력을 잃어야 했던 가련한 운명의 여인 송화 역할을 맡았다. 오 씨는 17살 아들을 둔 주부이면서도 동아방송예술대학 예술학부에서 소리와 연기 등을 가르치는 교수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임진택 기자 jt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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