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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letter] 격세 교육의 힘

중앙선데이 2014.07.18 23:15 384호 4면 지면보기
목요일은 가장 바쁜 날입니다. S매거진 마감 때문이죠. 보통 수요일 밤 늦게까지 일을 하거나 목요일 새벽부터 일을 시작합니다.

그런데 17일 아침에는 출근을 하려다 말고 주저앉아 TV를 보게 됐습니다. KBS-1TV ‘아침마당’에 출연한 이계진 전 아나운서(전 이 호칭이 좋더라고요) 덕분이었습니다. 중간부터 보게 됐는데 제목이 ‘손주 돌보니 삼대가 행복하다’였습니다. 그냥 손주자랑이겠거니 했는데, 여전히 구수한 그의 말을 들으면서 할아버지, 할머니가 손주를 가르치는 격세(隔世)교육이 왜 중요한지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개똥참외가 자라는 것을 함께 보면서 참을성을 가르쳐 주고 그림 속 민들레 홀씨 하나하나에 식구 이름을 빠짐없이 불러가며 가족애를 돈독하게 한다는 얘기는 말로만 들어도 아름다운 풍경이었습니다. 기저귀 찬 꼬맹이 때부터 전통차 마시는 법을 알려주었다는 이야기, 제사를 지내면서 무슨 뜻인지도 모를 한문 축문 대신 1년간 가족들에게 일어난 일을 차근차근 적어 돌아가신 부모님에 말씀드리듯 읊는다는 대목에서는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아놀드 토인비는 “20세기에서 21세기로 넘겨줘야 할 가장 아름답고 정감 있는 인류문화 중 한 가지가 대한민국의 효(孝)문화와 대가족 제도”라고 했다죠.

제헌절 아침에 들은 대가족 이야기는 그래서 많은 생각거리를 남겼습니다. ‘국가 개조’ 전에 ‘가족 결합’부터 시작해야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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