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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미국쌀, 모양·맛 국산에 못 미쳐 … 개방해도 영향 없을 것"

온라인 중앙일보 2014.07.20 00:32
미국산 칼로스 쌀.
한국은 세계에서 12번째로 미국 쌀을 많이 수입하는 나라다. 2012년에만 7만1864t(90만 가마)의 미국 쌀이 들어왔다. 금액으로는 5071만 달러어치다. 그런데 시중 대형마트나 전통시장에서 미국 쌀을 보기는 쉽지 않다. 전문 유통업자들이 사들여 공급한 미국 쌀을 일부 식당에서 국내산과 혼합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쌀시장 개방되면 한국 소비자 선택은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한국 쌀 품질이 좋기 때문에 외국 쌀은 가격이 싸도 많이 팔리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는 쌀 개방 이후에도 국내산 쌀이 시장에서 외국산에 밀리지 않을 거란 낙관론을 편다. 수입쌀에 300~500%의 관세를 매겼을 때, 굳이 이 가격을 치르면서까지 외국쌀을 사먹을 소비자는 많지 않을 거란 판단에서다.



수입쌀은 모양과 맛에서도 차이가 난다. 시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국내산 쌀은 자포니카(Japonica) 품종에서도 낱알의 길이가 짧은 단립종(短粒種)이다. 자포니카는 태국ㆍ인도ㆍ동남아ㆍ남미에서 주로 재배되는 인디카(Indica)에 비해 밥을 지었을 때 찰기가 강하다. 세포막이 얇아서 낱알 속에 있는 전분이 밖으로 나오기 때문이다.



반대로 인디카는 전분 배출이 잘 되지 않아 밥을 지어도 찰기가 없는 ‘날리는 쌀’이 된다. 미국에서는 자포니카가 주로 수입되지만 낱알 길이가 조금 길다. 소비자가 보기에 익숙하지 않은 모습의 밥이 지어지는 것이다. 이 때문에 미국 쌀의 가격경쟁력이 고율 관세로 무력화되면 소비자들이 등을 돌릴 것으로 정부는 예측하고 있다. 중국산은 안전성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국내 소비자들에게 퍼져 있고, 가격도 미국산보다 비싸 국내 시장에 미칠 영향이 적을 거라는 게 정부 판단이다. 농민들의 예상도 크게 다르진 않다. 쌀 개방 대책 중 하나로 원산지 표기 위반 단속과 같은 부정유통 단속 강화를 정부가 내세운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내년에 정부가 관세율을 300~500%로 설정하더라도 이후 관세 인하를 요구하는 미국의 통상 압력이 가해질 거란 예측도 나온다. 이동필 농식품부 장관은 “농민의 걱정을 이해하고 있다”며 “고율 관세를 매기고 이를 지키겠다는 정부 의지를 믿어 달라”고 말했다.



최선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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