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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본 곤충 이름? 옛 미인의 기준?…궁금하면 펼쳐 봐

온라인 중앙일보 2014.07.20 00:03
1 『내가 라면을 먹을 때』 2 『영국화가 엘리자베스 키스 그림에서 우리 문화 찾기』?



[Summer Bucket List]
"마음껏 책 보고 싶어요" 이서영(화성 솔빛초 5)

한 장 한 장 흥미롭게 넘기던 책을 덮은 후 우리는 이렇게 말합니다. “책 정말 재미있네!” 그런데 이런 책을 발견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살면서 읽을 수 있는 책의 수보다 매일 쏟아져 나오는 책의 수가 더 많기 때문이죠. 그래서 사람들은 서로 책을 추천합니다. 책을 많이 읽고 사랑하는 사람일수록 추천의 신뢰도는 높아지죠. 소중은 여름방학을 맞아 12권의 책을 소개합니다. 책따세(책으로 따뜻한 세상 만드는 교사들)에서 추천한 과학과 역사, 그림책과 진로에 관한 책들입니다.



조영수 창문여중 국어교사가 추천하는 그림책



여러분은 어떤 여름방학 계획을 세웠나요? 가족 여행을 가거나, 운동을 열심히 해 건강을 유지하려는 친구도 있겠죠. 저는 봉사활동을 권하고 싶습니다. 어려운 이웃을 돕거나 재능 기부하며 땀을 흘리는 일입니다. 이열치열(以熱治熱)이라는 말처럼 더위에 땀을 흘리는 것도 피서의 한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봉사활동을 하기 어렵다면 다음 책을 보며 봉사의 마음을 가져보면 어떨까요.



처음으로 소개할 책은 『왜 나누어야 하나요?』입니다. 주인공은 무엇이든 혼자 차지하려는 ‘팀’이란 소년입니다. 팀은 자신이 가진 것을 사람들에게 왜 나눠줘야 하는지 잘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쌍둥이자매 ‘케이’와 ‘케시’가 함께 노는 것을 보면서 생각을 바꾸게 되죠. 나누는 것이 모두를 기쁘게 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헬퍼스 하이(Helpers High)’라는 말이 있습니다. 남을 돕고 난 뒤, 며칠이나 몇 주 동안 지속되는 심리적 만족감을 뜻합니다. 남을 돕는 것은 곧 자신을 돕는 일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남을 도우려면 어떤 마음이 가장 중요할까요? 아마 공감하는 능력이 아닐까요.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어야 남을 도울 수 있으니까요. 『내가 라면을 먹을 때』는 공감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해줍니다. 한번 생각해보세요. ‘내가 맛있는 라면을 먹을 때, 전 세계의 어린이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행복하게 살아가는 어린이도 있지만 부모를 대신해 어린 동생을 돌보거나 생계를 꾸리기 위해 일을 하는 어린이, 기아나 전쟁으로 쓰러지는 어린이도 있습니다. 책을 통해 나와 다른 처지에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습니다.



이렇듯 사람들과 공감하고 나누며 살아간다면 세상은 훨씬 아름답겠죠. 이런 모습을 잘 살린 그림책으로 『파랑이와 노랑이』가 있습니다. 파랑과 노랑을 섞으면 무슨 색이 될까요? 네, 초록이 됩니다. 서로 다른 색을 섞으면 새로운 색깔이 나오죠. 서로 나누고 함께하면 또 다른 삶의 빛깔을 만들 수 있다는 뜻입니다. 『파랑이와 노랑이』는 이런 부분을 재미있게 그려낸 책입니다. 이번 여름방학에는 여러분만의 빛깔을 찾아보면 어떨까요?



유연정 고잔초 교사가 추천하는 과학책



주말이면 집에서 뒹굴던 제가 오랜만에 청계산에 올랐습니다. 가다 쉬다를 반복하며 천천히 산길을 걷자니 평소에 보지 못했던 것들이 보이더군요. 나뭇가지 사이로 튼튼하게 지은 거미집도 보이고, 몸집보다 몇 배 큰 먹이를 나르는 곤충도 보입니다. 옆을 지나던 아이가 아빠에게 곤충의 이름을 묻습니다. 귀를 쫑긋 세워보니 아빠의 대답은 시원치 않고 아이는 실망한 기색이네요. ‘곤충의 이름을 알았더라면, 오랜만에 나온 자연에서의 경험이 더 소중했을 텐데’라고 생각했습니다.



여러분도 자연학습장에서의 경험을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 미리 곤충과 친해지면 어떨까요. 『처음 만나는 곤충 이야기』는 그 시작으로 제격입니다. 나비·딱정벌레·잠자리 등 각 곤충들의 시각적인 특징과 생태 습성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죠. 또 관찰 방법과 사육법을 팁으로 알려주고 있습니다.



곤충과 우리 생활의 관계에 대해서도 알아보죠. 인간은 곡식이나 과일 등 식물의 열매를 먹습니다. 식물이 열매를 맺으려면 꽃가루를 옮겨 줄 매개자가 필요합니다. 벌은 대표적인 매개자죠. 아인슈타인은 “꿀벌이 사라지면 4년 안에 인간도 멸종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꿀벌이 사라지고 있다』는 벌 과학자 4명이 벌집군집붕괴현상(CCD: 청소기로 빨아들인 것 같이 벌들이 사라지는 현상)을 연구하는 과정을 소개합니다. 다양한 사진을 통해 벌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환경을 되돌아보게 하죠.



이쯤 되니 곤충에 대해 심도 있게 알고 싶어지지 않나요? 『버섯살이 곤충의 사생활』은 숲 속의 다양한 버섯 속에 살고 있는 버섯살이 곤충들을 소개합니다. 불로장생을 꿈꾸던 진시황이 찾아 헤맨 명약으로 알려진 영지버섯에 사는 살짝수염벌레, 잡식성의 성향을 가지고 있는 노랑테가는버섯벌레, 버섯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파리·무당벌레와 같은 여러 곤충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사실 곤충은 우리와 그리 친숙한 관계는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가 외면하는 사이 많은 곤충이 사라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죠. 곤충이 우리 곁을 떠나지 않도록, 우리가 먼저 한걸음 다가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류한경 책따세 학교 밖 운영진이 추천하는 역사책



역사책에는 잘 알려진 사건이나 유명한 사람들이 주로 나옵니다. 그럼 보통 사람의 생활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제가 소개할 세 권의 책은 그 궁금증을 풀어줍니다.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옛날로 돌아간 기분이 들게 하죠.



먼저 『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라는 책을 볼까요. 박쥐가 여럿 그려진 도자기가 나옵니다. 박쥐는 한자로 복(<8760> 박쥐 복)이라 씁니다. 설날 ‘복 많이 받으세요’ 할 때 ‘복(福)’과 발음이 같아 도자기나 가구, 장신구 등에 박쥐를 많이 그렸다 합니다. 호랑이를 그린 항아리도 있습니다. 무서운 호랑이가 아니라 속눈썹도 길고 머리는 파마를 한 것처럼 웃긴 모습이네요. ‘호랑이도 별거 아니잖아’라며 웃어넘긴 조상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답니다. 도자기에 그려진 다양한 그림을 통해 옛날 사람들의 생각과 생활상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만날 책은 『옛 그림 속 우리 얼굴』입니다. 책에는 옛날 사람들의 얼굴 그림이 가득합니다. 조선시대 미인도를 보면 당시 어떤 얼굴을 아름답다고 생각했는지 알 수 있죠. 공통점은 쌍꺼풀이 없는 눈입니다. 쌍꺼풀이 있는 커다란 눈이 예쁘다고 생각하는 요즘과 반대로 미인도 속 여인들은 모두 쌍꺼풀이 없습니다.



세 번째 책은 『영국화가 엘리자베스 키스 그림에서 우리 문화 찾기』입니다. 3·1운동이 있던 1919년, 우리나라를 처음 방문한 엘리자베스 키스는 1940년까지 여러 차례 찾아와 우리 문화를 그림에 담은 화가입니다. 한복을 예쁘게 차려입고 손을 꼭 잡은 오누이부터 아기를 업은 엄마까지, 따뜻한 모습을 그렸죠. 여인들을 그린 그림도 눈에 띕니다. 바느질하는 여인, 맷돌로 곡식을 가는 여인, 커다란 빨래 바구니와 한 아름 나뭇짐을 인 여인…. 집안일부터 육아, 농사일까지 옛날 여자들이 얼마나 많은 일을 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세 권의 책과 함께 옛날 사람들의 생활을 살짝 들여다보았습니다. 책을 읽은 후 가까운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방문하면 어떨까요. 전시된 작품들을 보면서 역사책에는 나오지 않는 숨은 이야기들을 찾아본다면 더 재미있는 여름이 될 거라 믿습니다.



이정균 고양 관산초 수석교사가 추천하는 진로책



‘교육의 종착점은 진로’라는 말이 실감나는 요즘입니다. 먼저 기사 하나 살펴볼까요? ‘가장 놀라운 것은 한국에 태어나 고등학교를 마치고 대학에 들어올 때까지(더 정확히는 대학에 들어와 그 강의를 듣게 되기까지) “한 번도 ‘생각’이란 것을 해본 일이 없었다”고 고백하는 학생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이다. 인간은 하루 종일 생각하면서 살게 되어 있는 동물인데 생각이란 건 해본 일이 없다니?’<2014년 7월 12일자 중앙일보 도정일의 칼럼>



놀랍지 않나요? 생각도 하지 않고 살고, 공부했다니 말입니다. 스스로 주인공이 돼 공부하고, 진로를 정해 살아가는 것. 이것이 바로 교육이고 진로인데 말입니다.



진로를 결정한 뒤에도 세상은 그리 녹록하지 않습니다. 학교처럼 직구만 있는 곳이 아니라 듣도 보도 못한 변화구가 난무하는 곳이니까요. 『뛰어라 메뚜기』의 주인공은 늘 잡아먹힐까봐 두려웠던 메뚜기입니다. 어느 날 용기를 내 밖으로 나온 메뚜기는 다른 곤충과 동물들에게 잡히지 않으려고 도망치다 위대한 발견을 합니다. 바로 자신이 가졌지만 쓰지 않고 있던 능력을 찾아낸 겁니다. 책 속의 메뚜기처럼, 여러분도 자신이 가진 능력을 찾아내 쓰는 것이 진로를 결정하는 첫 걸음입니다.



진로를 결정하는 것과 직업을 결정하는 일은 또 다른 문제입니다. 세상엔 2만5000개 이상의 직업이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미디어를 통해 보는 직업의 수는 겨우 60개 정도입니다. 직업에 대해 궁금하다면 『그래서 이런 직업이 생겼대요』를 펼쳐보기 바랍니다. 평소 궁금해 하던 다양한 직업에 대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진로는 중요한 일인만큼 부모님과 함께 고민하게 되죠. 『진로력, 10년 후 내 아이의 명함을 만든다』는 부모를 위한 책입니다. 자녀의 진로 문제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진로 갈등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자세히 소개합니다.



‘무엇을 하면 행복하게 살까?’ 이 문제는 여러분만의 고민은 아닙니다. 모든 사람들이 가진 고민이죠.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하는 것은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슨 일을 할 때 가슴이 뛰는가를 아는 것입니다.



정리=이세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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