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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직으로 지그재그로…물살에 몸 맡겼다, 스릴이 시작된다

온라인 중앙일보 2014.07.20 00:03
신나는 여름방학이 돌아왔습니다. 모처럼 학교에서 벗어나 어디론가 훌쩍 떠날 수 있는 때이기도 하죠.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시원한 물을 맞으며 놀이기구를 탄다면 금상첨화입니다. 요즘에는 놀이동산과 수영장의 장점을 합친 워터파크(물놀이를 주제로 한 놀이시설)를 찾는 친구들도 많아요. 단순한 수영장이 아닌, 물과 함께 하는 다양한 놀이기구가 잔뜩 있는 곳이죠. 소중은 워터파크에서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놀이기구의 종류 5가지를 소개합니다.


[Summer Bucket List]
"워터파크서 신나게 놀고 싶어요" 심소연(서울 목운초 6)

강물이 흐르는 듯한 느낌을 주는 유수풀이 오션월드의 중심부를 감싸고 있다. 유수풀은 시설 곳곳에서 파도가 몰아치는 것이 특징이다.


일반 놀이동산과 달리 워터파크에 있는 놀이기구들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시원한 물을 핵심으로 활용했다는 점이다. 매년 여름 790만 명 이상이 전국에 위치한 워터파크를 찾는다. 워터파크마다 놀이기구의 형태는 조금씩 다르지만 근본적인 원리는 비슷하다.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물이나, 몰아치는 인공 파도를 따라 사람이 움직이며 평소 경험하기 힘든 스릴을 느끼는 것이다. 보통 부메랑고·슬라이드·유수풀·파도풀과 같은 기구로 구분되며, 수영을 잘 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설계돼 있어 이용하는데 큰 부담이 없다.



부메랑고(난이도 ★★★★★)



기구를 타고 수로를 따라 급강하(아래를 향해 갑자기 빠른 속도로 내려감)한 다음 수직으로 상승하는 일종의 슬라이드(지면을 따라 미끄러지는 것) 형태를 갖춘 놀이기구다. 동그란 튜브에 소수의 사람들이 함께 앉아 큰 관에 흐르는 물을 타고 좌우로 움직이며 급강하와 상승, 왕복 현상을 경험할 수 있다. 3~6명이 탄 채로 마치 폭포 꼭대기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아 긴장감은 상당한 편이다.



캐리비안베이 야외 파도풀에서 많은 사람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경기도 용인시 캐리비안베이에는 ‘타워 부메랑고’라는 시설이 지면으로부터 19m 높이에 설치돼 있다. 4명이 함께 튜브에 앉아 190m 길이의 코스를 물살과 함께 이동하는 방식이다. 급강하 구간의 첫 출발 각도는 약 90도. 수직으로 떨어지는 듯한 기분을 느끼며 출발한 후 왕복운동을 한다. 튜브가 움직이는 구간은 전체적으로 알파벳 U의 모양을 하고 있다. 반대편 구간의 끝에 도착하면 잠시 튜브가 멈췄다가 다시 급강하를 하게 되는데, 이 때 순간적으로 공중에 떠 있는 듯한 무중력 체험을 할 수 있다.



강원도 홍천군 비발디파크 오션월드에 있는 ‘슈퍼 부메랑고’의 경우 첫 출발 지점의 높이가 지면으로부터 18.2m다. 6명이 한꺼번에 탈 수 있어 모르는 사람과 한 튜브를 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일단 튜브가 출발하면 급강하에서 오는 공포로 인해 어색함은 금방 사라진다. 구간의 전체 길이는 137m, 수심 0.6m, 좌우 폭 4~11m로 튜브가 물살 방향으로 회전하며 왕복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김광옥 오션월드팀장은 “양 팔을 옆 사람의 등 뒤로 오게 한 자세에서 편하게 앉아 튜브가 회전하는 것을 즐기면 된다”며 “빠른 물살을 타고 60도의 경사각을 오르내리다 보면 더위는 금세 잊혀진다”고 설명했다.



유수풀·파도풀(난이도 ★★★☆☆)



유수풀은 조파장치(파도를 발생시키는 장비)로 인공 파도를 만들어 거대한 수로를 따라 물을 한 방향으로 흘려 보내는 시설이다. 수백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각자의 튜브에 몸을 맡기고 수면에 둥둥 떠서 흐르는 물결을 따라 여유로운 물놀이를 즐기는 방식이다.



깊이 1.5m, 길이 550m 규모의 유수풀.
물에 뜬 채로 천천히 움직이기만 하면 심심하기 때문에 곳곳에 급류(빠른 속도로 흐르는 물)를 방출하는 구간이 존재한다. 오션월드의 ‘슈퍼익스트림리버’는 길이 300m, 평균 수심 1m의 유수풀인데, 중간에 3층 건물 높이의 탑이 있고, 여기서 최대 100톤에 달하는 급류가 4개의 수문을 통해 쏟아져 나온다. 약 15초 단위로 쏟아지는 급류는 1.5m 높이의 파도를 만들어 수면에 떠 있는 사람들을 휩쓸어 버린다. 물론 튜브를 끼고 있으니 가라앉을 염려는 없다. 김광옥 팀장은 “편안히 수면에 떠서 움직이다가도 높은 파도와 강한 물살로 급류타기와 비슷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파도풀은 유수풀보다 더 강한 인공파도를 발생시킨다. 거대한 수영장 형태며, 평소에는 잔잔한 수면에서 수영을 즐기다가 ‘뿌~!’하는 뱃고동 소리와 같은 특정 신호가 떨어지면 2.5m 높이의 큰 파도가 한 쪽 끝에서 다른 쪽 끝까지 움직이니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 시설을 이용할 때는 노란색이나 빨간색으로 표시된 파도풀 내부의 선을 눈여겨보는 것이 좋다. 선을 벗어나면 수심이 깊어질 수 있고, 사람들과 충돌이 잦을 수 있다는 주의 표시다. 또 파도풀에선 튜브 대신 구명조끼를 착용해야 한다. 파도의 모양은 수평형, 다이아몬드형, 대각선형 등으로 다양한 편이다. 보통 수문에서 파도가 미치는 곳까지의 길이는 100m, 방출되는 물의 양은 400톤으로 한꺼번에 3000여 명이 파도를 타고 놀 수 있다. 캐리비안베이의 파도풀은 따뜻한 물이니 너무 추운 것을 싫어하는 독자들은 참고하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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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브슬라이드(난이도 ★★★★☆)



원마운트 워터파크의 ‘투겔라이드’를 타면 물살을 따라 내려가며 건물 밖의 풍경을 볼 수 있다.
미끄럼틀의 수영장 버전이다. 물론 놀이터에서 볼 수 있는 미끄럼틀과는 높이부터가 다르다. 워터파크의 롤러코스터라 불릴 정도니 말이다. 튜브를 타고 통로 형태의 경사로를 따라 내려가는 놀이기구로, 보통 1~2명이 탈 수 있는 튜브가 주로 사용된다.



약 0.5m 깊이의 물 위에서 튜브를 타고 위에서 아래로 내려간다는 점은 ‘부메랑고’와 비슷하지만, 튜브슬라이드의 경우 왕복 운동을 하는 대신 급강하에 집중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미끄럼틀처럼 한 방향으로 내려가는 튜브슬라이드도 있지만 지그재그로 꼬여 있거나 롤러코스터와 같이 위·아래로 진행 방향이 변하는 종류도 있다. 안전을 위해 구명조끼를 착용해야 하며 한 사람은 튜브 뒤에, 한 사람은 앞에 타야 한다. 앞에 탄 사람은 거센 물살이 얼굴에 튈 수 있으므로 물안경을 착용하는 게 좋다.



튜브슬라이드의 재미 중 하나는 두 눈을 크게 뜨고 빠르게 지나가는 주변의 풍경을 감상하는 것이다. 튜브슬라이드가 지나가는 통로의 벽을 반투명 재질을 사용해 만들어 바깥을 볼 수 있게 한 워터파크도 있다. 경기도 고양시 원마운트 워터파크에 있는 2인용 반투명 튜브슬라이드 ‘투겔라이드’를 타면 약 150m의 구간을 물살을 따라 미끄러져 내리며 워터파크의 안과 밖을 동시에 볼 수 있게 된다. 7층 야외 워터파크에서 출발해 건물 밖 쇼핑몰 거리의 상공을 돌아 4층의 실내 워터파크로 이어지는 코스로 구성돼 있다.



바디슬라이드(난이도 ★★★★☆)



물을 흘려 보내는 미끄럼틀로, 튜브슬라이드와 비슷하지만 튜브 없이 몸을 직접 수면에 맡긴다는 차이가 있다. 온 몸을 물에 접촉하며 그대로 미끄러져 내려가는 것이다.



매트를 타고 미끄럼틀을 내려가며 경주를 할 수 있는 오션월드의 ‘카이로 레이싱’.
워터파크에 있는 시설의 대부분은 수영복 위에 얇은 옷을 입고 구명조끼를 착용한 채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그러나 바디슬라이드를 탈 때는 수영복만 입는 편이 바람직하다. 튜브가 없기 때문에 옷이 몸과 물 사이에 있으면 마찰이 발생할 수 있어 위험하고, 옷에 달린 단추가 기구를 상하게 할 가능성도 있어서다.



스펀지처럼 말랑말랑한 매트를 바닥에 깔고 타는 바디슬라이드도 있다. 오션월드 ‘카이로 레이싱’은 길이 120m, 높이 18.8m의 바디슬라이드 시설이다. 매트 위에 엎드린 채 머리를 진행 방향의 앞으로 내밀고 미끄러져 내려가기만 하면 된다. 특히 경주(Racing)의 개념이 도입돼 친구들과 경쟁을 벌일 수 있어 흥미를 더한다. ‘카이로 레이싱’이라는 이름에서 드러나는 것처럼, 8명의 사람이 동일한 출발선에서 경주를 시작해 누가 더 빨리 아래로 내려가는지 측정하는 것이다. 각 미끄럼틀의 맨 아래에는 시간 기록을 측정할 수 있는 타이머가 설치돼 있다.



어드벤처풀(난이도 ★★☆☆☆)



무시무시하게 생긴 가면이 그려진 바가지가 뒤집어지며 폭포수를 쏟고, 여기저기서 물대포를 쏘아대는 정신 없는 곳이다. 워터파크의 상징과도 같은 어드벤처풀은 잠깐의 방심도 허용하지 않는 시설이다. 물과 함께 놀이를 즐긴다는 의미의 ‘아쿠아 플레이(Aqua play)’라고도 불린다.



설악 워터피아 어드벤처풀 ‘아틀란티스’의 위쪽에서 1.2톤의 물이 쏟아져 내리고 있다.
주로 워터파크의 중심부에 위치해 있으며 해골·가면 등 다양한 주제로 화려하게 꾸며진 작은 놀이터라 보면 된다. 동네 놀이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계단과 미끄럼틀 등을 갖췄지만, 시설 곳곳에서 물이 뿜어져 나온다는 것이 함정이다. 아무 생각 없이 어드벤처풀로 향했다가는 물벼락을 맞기 일쑤다. 심지어 일정한 시간이 되면 어드벤처풀의 가장 높은 곳에 있는 항아리에 가득 찬 물이 아래로 떨어져 폭포와 같은 모습을 연출하는 경우도 흔하다.



강원도 속초시에 있는 설악워터피아의 어드벤처풀 ‘아틀란티스’의 가운데에는 1.2톤의 물이 담긴 거대한 바가지가 있다. 바가지에 물이 천천히 차오르기 시작하면 그 무게로 인해 서서히 한쪽으로 기울게 된다. 바가지가 완전히 차면 바닥으로 1.2톤의 물이 한꺼번에 폭포수처럼 쏟아져 내린다. 그 와중에 사방에선 물대포를 쏘아대니 긴장을 늦추지 않는 것이 좋다.



글=김록환 기자 , 사진=각 워터파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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