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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항공 비용 아끼려 위험항로 운항

중앙일보 2014.07.19 01:05 종합 3면 지면보기
말레이시아항공 MH17편이 격추된 직후 우크라이나 상공을 비행하는 항로가 전격 폐쇄됐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18일 항공정보 제공 시스템인 항공고시보(NOTAM)를 통해 이 항로 폐쇄를 공지했다. 여객기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대한항공·아시아나는 우회

 우크라이나 항로는 말레이시아항공 등 여러 항공사가 이용해왔다. ICAO도 그동안 이 항로를 위험 항로로 공지하지 않았다. 이 항로는 런던 히스로, 암스테르담 스히폴과 같은 유럽의 허브공항과 싱가포르·홍콩·쿠알라룸푸르 등 동남아시아 대도시를 연결하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분주한 항로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지난 14일 우크라이나군 AN-26 수송기가 러시아 영토에서 발사된 로켓에 격추되자 다음날 자국 영공의 안전고도를 8000m에서 1만m로 상향 조정했지만 여객기 운항 자체를 금지하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많은 항공사가 우크라이나 항로를 몇 달간 우회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우크라이나 정세가 불안해지면서 항공 안전에 위험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항공청(FAA)도 지난 4월 특별 공지를 통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접경 지역에 대한 자국 항공기의 비행을 금지시켰다.



 말레이시아항공이 주요 항공사와 달리 이 항로를 여전히 운항한 것은 비용 절감 때문이라고 AP통신은 보도했다. 말레이시아항공은 지난 3월 인도양 상공에서 승객과 승무원 239명이 탑승한 MH370편이 인도양에서 실종되면서 경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18일 자사 항공기들이 우크라이나 항로를 이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두 항공사의 유럽 노선 여객기는 우크라이나가 아닌 북부 러시아 지역을 통해 오간다. 대한항공은 또 인천~이스라엘 텔아비브 노선의 운항을 잠정 중단하기로 18일 결정했다.



 ◆에이즈 전문가 100여 명 희생=이번 주말 호주 멜버른에서 개막하는 국제에이즈 학회에 참석하려던 학자와 전문가 100여 명이 격추된 말레이시아항공에 탑승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신경진·이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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