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S BOX] 혁명자금 마련 위해 은행강도 사주 … 진실 아는 자 숙청

중앙일보 2014.07.19 00:29 종합 11면 지면보기
은행 강도는 젊은 스탈린의 이력이다. 혁명 자금 조달 수단이다. 1907년 6월 ‘트빌리시 은행 강도 사건’-. 25세 행동대장의 별명은 카모(Камо). 전설적 볼셰비키다. 그는 아르메니아 사람이다. 태어난 곳은 스탈린 고향인 고리. 스탈린과 감옥 동기였다.



 범행 장소는 에리반 광장. 지금은 ‘자유 광장’이다. 2003년 장미혁명 현장이다. 카모는 대원 열 명을 농부로 위장시켰다. 광장 주변에 배치했다. 카모는 기병대 장교 차림. 돈을 실은 역마차가 다가왔다. 범인들은 수류탄을 던지고 총을 쏘았다. 아우성 속 카모의 동작은 전광석화였다. 돈 자루를 훔쳐 마차에 싣고 달아났다. 자루 속 돈은 34만 루블(340만 달러 추산). 초대형 사건이었다. 배후에 스탈린이 있었다. 스탈린은 의적 코바의 심정으로 연출했다. 그 돈은 레닌에게 전달됐다. 1922년 카모는 교통사고로 숨졌다. 묘비가 광장 앞(지금은 푸시킨공원)에 있었다. 스탈린은 권력 장악 후 묘비를 없앴다. 그는 과거 정체를 숨겼다. 그의 진실을 아는 사람은 숙청됐다.



 스탈린 만찬은 풍성했다. 조지아(옛 그루지야) 식이다. 술, 노래, 담배가 곁들여졌다. 그는 성가대 출신이다. 야비한 습관이 가끔 작동됐다. 상대방 약점을 잡으려 했다. 보드카 건배는 유용했다. 그는 자기 잔엔 화이트 와인을 몰래 채웠다. 상대방의 ‘취중 진담’을 주목했다.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