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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기술 <6> 여행상품 고르는 요령

중앙일보 2014.07.18 01:31 Week& 7면 지면보기
휴가철이다. 해외여행을 계획하고도 아직 예약을 못 했으면 신문을 뒤적이고 마우스를 클릭하느라 바쁠 때다. 주요 여행사에 따르면 극성수기만 피하면 7∼8월에 출발할 수 있는 상품이 아직 남아있다고 한다. 소위 ‘땡처리(마감이 임박한 할인상품)’나 전세기를 이용한 상품도 속속 등장할 예정이다. 하나 이럴 때일수록 계약 조건을 더 꼼꼼히 따져야 한다. 배보다 배꼽이 큰 미끼 상품에 낚일 수 있고, 취소나 변경을 못 할 수도 있다.


땡처리·선착순 마감 등 '미끼광고' 꼼꼼히 체크하라

먼저 반가운 소식이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소위 ‘미끼 여행상품’에 칼을 빼들었다. 지난 15일부터 상품가격에 유류할증료를 비롯한 모든 여행경비를 포함하도록 했다. 반드시 내야 하는 팁은 ‘현지에서 지불해야 하는 금액’으로 명시해야 한다. 이로써 며칠 전까지 19만9000원이었던 ‘태국 방콕·파타야’ 패키지 상품 가격이 40만원으로 조정됐다. 가격이 오른 건 아니다. 소비자가 지불할 총액을 미리 알게 한 것뿐이다.



그러면 이제 ‘낚일 일’이 없는 것인가? 아니다. 여행사가 악의로 소비자를 현혹하지 않더라도 소비자가 광고를 오독하는 사례는 여전히 많다. 여행상품을 구성하는 요소가 다양하고 복잡해서다.



좋은 예가 있다. 지난 5월30일 week&은 바캉스 특집으로 해외여행 상품을 소개한 바 있다. 기사가 나간 뒤 항의전화 한 통이 왔는데 ‘오마이여행’의 상품 가격이 신문에 나온 것보다 훨씬 비싸다는 내용이었다. 7월 말에 출발하는 하와이 자유여행 상품을 최저가격 기준 115만원으로 소개했는데, 독자는 7월31일 출발을 원했다. 기본 가격에 유류할증료 40만원이 추가되고, 7월31일 출발하는 항공요금이 7월 말의 다른 날짜보다 비싸 실제 상품가격은 200만원이 넘었다. 가격은 2배 가까이 뛰었지만, 여행사는 잘못이 없다는 입장이었다.



자유여행 상품은 여행사가 항공 좌석을 미리 확보해두는 패키지 상품과 달리 예약이 들어온 뒤에 항공 좌석을 잡는다. 가격이 유동적인 이유다. 예약 시점과 결제 방법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기도 한다. 그러니 ‘50만원∼’ ‘100만원부터’ 이런 식의 광고를 보면 ‘물결 무늬’와 ‘부터’에 담긴 의미를 헤아려야 한다.



전형적인 미끼광고인 ‘선착순 마감’도 유의해야 한다. 정원이 모호하고, 날짜도 한정적이라 그 가격에 갈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최소 출발 인원’도 확인하자. 여행사가 정한 인원이 차지 않으면 상품 자체를 취소하는 일도 발생한다.



한국소비자원에 가장 많이 접수되는 불만은 환불 문제다. 지난 3월 공정거래위원회는 여행 출발 30일 이전에는 위약금 없이 계약을 취소할 수 있도록 기준을 세웠다. 하나 모든 여행상품에 적용되는 건 아니다. 여행사가 항공권과 호텔 비용을 미리 지불한 특가 상품의 경우, 특별 약관이 적용된다. 저렴한 대신 환불 조건이 더 까다롭다.



여행사와 분쟁이 생겼을 때는 한국소비자원(국번 없이 1372)이나 한국여행업협회가 운영하는 여행불편처리센터(1588-8692)에 전화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여행정보센터(tourinfo.or.kr)나 관할구청에서 여행사의 영업보증보험 가입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가입하지 않은 여행사라면, 사기를 당해도 구제받기 어렵다. 



최승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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