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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련 '권은희' 언급 6번뿐 … 왜

중앙일보 2014.07.18 01:18 종합 8면 지면보기
권은희
새누리당이 연일 ‘권은희(광주 광산을 후보) 때리기’에 나서고 있으나 새정치민주연합은 조용하다. ‘무대응’에 가까운 대응이다.


새누리 공세에 의도적 '무시전략'
"침묵하다 선거 타격" 당내 우려도

 새누리당은 17일에도 윤상현 사무총장이 나서 “권은희 후보는 경찰관 시절 모해위증 혐의로 고발된 상태고 변호사 시절엔 위증교사 의혹이 있다”고 공격했다. “석사과정에서 받았던 논문도 대량 표절논문으로 확인됐다”며 전날과 같은 주장도 했다. 민현주 대변인도 “국민들 눈엔 보은공천, 수뢰공천에 이어 표절공천의 당사자로밖에 비춰지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권 후보에게 화력을 집중해 전국 이슈로 부각시키려는 전략이다.



 그러나 지난 9일 권 후보에 대한 지도부의 전략공천 이후 새정치연합의 공식 회의·논평·브리핑 등에서 ‘권은희’란 이름이 들어간 대응은 여섯 차례에 불과했다. 이날 한정애 대변인이 새누리당의 트위터와 관련, “온갖 거짓 선전으로 특정 후보 흠집내기에만 혈안인 새누리당의 구태야말로 청산되어야 할 적폐”라고 언급한 게 지금으로선 가장 강한 수위의 대응이었다. 새누리당이 맹공을 퍼부은 16일엔 단 한 차례의 대응도 없었다.



 권 후보의 캠프 관계자는 “진흙탕 싸움에 우리가 말려들어갈 필요가 없다”며 “캠프 차원에선 대응하지 않고 모든 건 중앙당에서 맡기로 했다”고 밝혔지만 정작 중앙당은 새누리당의 공세를 의도적으로 못 들은 척하고 있다.



 새정치연합의 대응은 일종의 ‘무시전략’이다. 권 후보에 대한 보호막을 걷은 것이라기보단 새누리당 페이스에 말리지 않겠다는 차원의 소극대응이다. 김재윤 전략홍보본부장은 “수권 정당을 위해 ‘포지티브 선거’를 하자는 것이 우리 당의 입장”이라 고 말했다. 윤희웅 정치컨설팅 민 여론분석센터장은 “이 문제에 대응하게 될 경우 야당은 결국 방어하는 입장에 놓이게 된다”며 “애초 생각한 정부와 여당에 대한 심판 프레임이 힘을 못 쓰게 되는 상황이 오는 것을 우려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새정치연합의 무대응 전략에 대해선 당내에서도 이견이 나오고 있다. 익명을 원한 관계자는 “(무대응으로) 자칫 선거 분위기에 나쁜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인천대 이준한(정치외교학) 교수는 “적극적으로 사실관계를 소명할 필요가 있다”며 “해명을 하다가 논란에 빠지는 걸 우려했다면 애초에 공천을 주지 말았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날 새정치연합 주승용 사무총장은 의원들에게 “무개념 공천이란 언론의 비아냥거림은 참을 수 있지만, 선거를 코앞에 두고 우리가 분열하진 말아야 한다”며 “이번 공천은 무개념 공천이 아니라 계파를 초월한 무념 공천이었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이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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