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우리말 바루기] 답안 '맞추기'와 정답 '맞히기'

중앙일보 2014.07.18 00:01 경제 10면 지면보기
힘겨운 기말고사가 끝났다. 시험이 끝난 직후의 교실 풍경 속으로 들어가 보자. 답안을 친구와 비교하는 아이들은 답이 같으면 환호성을, 다르면 누구의 답이 맞을지 초조해하며 갑론을박 자신의 답이 맞는다는 걸 주장한다. 선생님이 답안을 발표하는 경우 교실이 조용해지며 아이들은 채점에 열중한다.



 “우리 서로 답안지 맞춰/맞혀 보자” “모범답안과 답안지를 맞춰/맞혀 보며 채점하고 있는 중이다” “정답을 모두 맞췄다/맞혔다” “20문제 중 10문제만 맞춰/맞혀 반타작했다” 등의 표현이 나올 수 있다.



 이처럼 정답이나 답안과 관련해 헷갈리는 표현이 바로 ‘맞추다’와 ‘맞히다’다. 답안을 친구와 비교해 보는 행위를 나타낼 때 쓰는 표현은 ‘맞추다’일까 ‘맞히다’일까.



 대상끼리 서로 비교하거나 대조할 때엔 ‘맞추다’를 써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 서로 답안지를 맞춰 보자” “모범답안과 답안지를 맞춰 보며 채점하는 중이다”와 같이 사용해야 바르다.



 “괴로운 표정으로 그라운드에 뒹굴던 그 선수는 탈골된 팔뼈를 맞춘 뒤 다시 뛰었다” “깨진 조각들을 제자리에 잘 맞춘 다음 접착제를 사용해 붙였더니 새것 같았다”에서와 같이 떨어져 있는 부분을 제자리에 가져다 붙이는 경우에도 ‘맞추다’를 쓴다.



 문제에 대한 답이 틀리지 않고 맞을 경우에는 ‘맞히다’를 사용한다. 따라서 “정답을 모두 맞혔다” “20문제 중 10문제만 맞혀 반타작했다”고 쓰는 게 맞다.



 ‘적중하다’는 의미일 때는 ‘맞히다’를 쓴다고 생각하면 구분하기 쉽다. “날아가는 새도 맞힐 수 있을 정도로 활을 잘 쐈다” 역시 ‘적중하다’는 뜻으로 쓰였으므로 ‘맞히다’를 사용해야 한다.



 “수수께끼를 한번 알아맞춰 보아라”에서처럼 ‘알아맞추다’는 표현도 종종 볼 수 있으나 이 또한 정답을 골라내는 일을 의미하므로 ‘알아맞히다’가 바른말이다.



 비교·대조할 경우 ‘맞추다’, ‘적중하다’는 의미일 때 ‘맞히다’라고 기억하면 된다.



김현정 기자



▶ [우리말 바루기] 더 보기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