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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칼럼] 온난화 주범 CO2의 두 얼굴

중앙일보 2014.07.18 00:01 경제 10면 지면보기
민경진
바이엘 머터리얼사이언스
한국 대표
내년 1월 도입이 예고된 ‘저탄소차협력금제도(탄소세)’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저탄소차협력금제도란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은 차에 부담금을 부과하고, 반대로 탄소 배출량이 적은 차를 구매하면 보조금을 지급하는 제도이다. 이 제도로 인해 이산화탄소 절감 효과가 있다는 주장과 산업을 위축시킬 우려가 있다는 입장으로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산화탄소는 오래 전부터 지구 온난화의 주범으로 지적 받아왔다. 그래서 배출량을 줄여야 하는 것은 맞다. 그러나 탄소세를 세계 최초로 부과하며 보다 강력한 정책을 펼쳤던 호주는 현재 이 제도의 폐지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충분히 준비 되지 못한 상태에서 도입된 제도여서 많은 기업들이 변화에 힘겨워 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이 환경에 대한 고민으로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선뜻 나서지 못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자연이 보내는 경고를 무시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에 최근 국내외 기업들은 이런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첨단 기술 개발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단순히 자원의 낭비를 막고 환경을 보존하는 수동적인 활동에 머물지 않고, 환경 오염의 주범으로 취급 받던 물질을 유용한 자원으로 만드는 첨단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것이다. 오염물질을 덜 배출하고, 생산과정에서 발생한 오염물질을 정화시키는 활동이 전부였던 과거에 비해 훨씬 능동적으로 기후변화에 대처하고 있는 셈이다.



 필자의 회사 또한 최근 이산화탄소를 소재로 한 고품질 폴리우레탄 폼 생산 기술 개발에 성공해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이 기술을 통해 생산된 폴리우레탄 폼은 침대 매트리스에서부터 자동차 시트까지 실생활에 다양하게 사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지적되는 이산화탄소가 고품질 자원으로 재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이 외에도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비즈니스 현장에서 이루어 지고 있다. 예를 들면 냉장고나 LNG선 등에 쓰이는 폴리우레탄 단열 판넬은 단열성이 우수해 에너지를 절약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자동차에도 무게가 많이 나가는 유리보다는 가볍고 내구성이 뛰어난 폴리카보네이트를 사용해 차량의 무게를 줄여 결과적으로 기름사용을 줄일 수 있다. 회사의 새로운 기술 개발은 지구와 인류의 더 나은 내일을 위한 고민의 결과다.



 아쉬운 점은 이러한 노력이 몇몇 기업들에 국한되고 있다는 것이다. 눈 앞의 이익보다는 장기적인 미래를 보고, 기업의 장기 존속을 생각한다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고민과 자원화 기술 연구개발 투자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지금까지 경제발전은 환경보전과 배치되는 것으로 생각돼왔다. 하지만 이제 환경을 지켜야 한다는 믿음은 산업을 발전시키는 모티브가 되고 있으며, 관련 산업의 수익성도 점차 개선 되고 있다. 우리의 환경과 미래를 위해, 그리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다면 인류와 환경을 고민하는 기술 개발은 이제 모두에게 남겨진 숙제다.



민경진 바이엘 머터리얼사이언스 한국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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