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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임영록·이건호 징계 이르면 24일 결정

중앙일보 2014.07.18 00:01 경제 4면 지면보기
금융사고와 내분사태로 홍역을 치른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의 운명이 이르면 이달 24일 결정된다. 금융감독원은 17일 오후 제재심의위원회를 열고 국민카드 고객정보 유출과 국민은행 도쿄지점 부당 대출, 국민은행 전산시스템 교체, 국민주택채권 횡령 사건 등과 관련해 KB 관계자들의 소명을 들었다. 제재 대상 임직원만 90여 명에 달한다.


금감원·KB 주장 팽팽히 맞서
감사원 감사 결과 이달 중 나올 듯

이날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그간 임직원들의 진술을 듣느라 시간이 많이 걸렸다”면서 “제재심의위원회에서 확정한 사실관계, 양정기준을 감안해 최대한 빠른 시간내 결정을 내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다음 제재심의위는 이달 24일이다.



 임 회장과 이 행장은 이미 문책 경고 이상의 중징계 대상이라는 사전 통보를 받은 상태다. 문책경고를 받을 경우 3년간 금융회사 임원으로 선임될 수 없다. 연임도 할 수 없다는 얘기다. 이 행장은 이날 제재심의위에 직접 참석해 입장을 밝혔다. 도쿄지점 부당 대출이 일어났을 때 리스크담당 부행장이었던 이 행장은 중징계를 받을 만한 책임은 없다는 점을 소명했다. 또 전산시스템 교체와 관련한 내분 사건에 대해서는 문제가 될만한 사안을 자진 신고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카드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된 임 회장에 대한 제재도 이르면 이달 중 결정될 전망이다. 앞서 감사원은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된 금융위원회와 금감원에 대한 감사 결과가 나온 뒤 제재를 결정해달라고 요청했었다. 이때문에 결론이 다음달로 미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감사원은 최근 감사 결과를 이달 중으로 앞당겨 발표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제대 대상이 워낙 광범위한데다 주요 사안을 놓고 KB측 인사들과 금감원 검사반의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어 쉽게 결론을 내기는 어려울 것이란 예상도 흘러나온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최고경영자(CEO)가 일일히 챙기거나 파악할 수 없는 사안에 대해 건건히 중한 책임을 묻는 건 과하다는 지적에 일부 심의위원 사이에 수긍하는 분위기도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금감원 내부는 강경한 입장이다. 한 간부는 “여러 건의 사고로 금융산업 전반의 신뢰를 무너뜨린 도의적 책임만 따져도 엄중한 징계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24일에도 결론이 나지 않을 경우 결정은 다음달 21일로 미뤄진다.



박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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