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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있는 게 이것뿐…" 단원고 학생들의 도보 행진

온라인 중앙일보 2014.07.16 09:16




[앵커]



세월호 참사로 사랑하는 친구와 선생님을 잃은 안산 단원고 2학년 생존 학생들이 도보 행진에 나섰습니다. 1박 2일의 고된 일정인데요, 목적지는 국회입니다. 친구들이 왜 억울한 희생을 당했는지, 명명백백히 밝혀달라며 아이들이 스스로 택한 행진입니다. 지금 이지은 기자가 현장에서 동행 취재를 하고 있습니다.



이 기자, 지금 어디쯤입니까?





[기자]



네, 지금 저는 경기도 시흥시 목감동을 지나고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에서 가까스로 생존한 안산 단원고 학생 38명과 학부모 10명, 교사 3명이 오늘(15일) 오후 5시쯤 안산 단원고를 출발해 국회로 향하고 있습니다.



현재 4시간째 걷고 있는데, 비가 내리는 바람에 조금 지체됐습니다.



학생들은 힘든 기색 없이 국회를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고 있는데요, 도보 행진에 앞서 생존자 학생 대표는 "많은 친구들이 억울한 죽음을 당했는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이 것밖에 없어 행진을 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얼마 전 고 이승현 군의 아버지 이호진씨가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해, 그리고 제대로 된 특별법 제정을 위해 진도 팽목항으로 십자가를 진 채 도보 순례를 떠났는데요.



이를 본 학생들이 자신들도 힘을 보태고 싶다며 스스로 이런 자리를 마련하게 된 겁니다.



세월호 사고 당시, 한쪽 다리에 부상을 입은 남학생도 도보 행진에 참가했는데요. 이 자리를 함께 하지 않으면 먼저 간 친구들에게 너무 미안할 것 같다며 아픈 다리를 이끌고 나온 겁니다.



또 다른 여학생은 희생된 단짝 친구들의 이름표를 자신의 가슴에 달고 도보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앵커]



아이들이 손목에 손수건을 하나씩 맸다는데, 어떤 뜻이 담긴 겁니까?



[기자]



네, 보시다시피 학생들이 맨 손수건에는 '우리의 작은 움직임이 큰 기적을 만든다'는 글이 적혀 있습니다.



이번 도보 행진을 통해 현재 단식 중인 희생자 부모님들에게 힘이 될 수 있도록 작은 마음을 모으겠다는 학생들의 마음이 담긴 글입니다.



학생들은 오늘 밤 10~11시쯤 경기도 광명시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내일 아침 일찍 다시 행진을 시작합니다.



국회에 도착하는 예상 시각은 오후 2시쯤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학생들은 진실규명에 대한 자신들의 의지를 보여준 뒤 다시 안산으로 돌아올 계획입니다.



생존 학생들의 목소리에 국회가 어떤 답을 내놓을지 궁금해집니다.



온라인 중앙일보.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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