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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은 열려있고 자유로운 분이죠"

중앙일보 2014.07.16 00:55 종합 25면 지면보기
이해인 수녀는 “교황님의 짧은 말씀 속에 담긴 깊은 뜻을 조금이라도 더 잘 헤아리려고, 저의 ‘생각 주머니’ 속에 그 말씀들을 넣고 만지작거렸다”고 말했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트위터 메시지를 묵상했다. 그러다 진정한 팔로워가 됐다.”


『교황님의 트위터』 낸 이해인 수녀

 이해인 수녀가 책을 냈다. 교황의 트위터를 묵상하고, 그 울림을 글로 옮긴 『교황님의 트위터』(분도출판사)다. 15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회관의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올해가 암 수술받은 지 6년째다. 발견 당시 워낙 가볍지가 않아서 지금 완치까진 아니다. 점심 먹은 후에는 잠시 쉰다. 교황님 트위터를 묵상하면서 암 세포가 녹는 것 같은 느낌을 받곤 했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한마디로 어떤 사람인가’라는 물음에 이 수녀는 “참으로 멋있는 인간이다”고 답했다. “수도원 규칙의 틀 안에 있으면서도 자유롭고 열려 있다. 인간적인 유머도 있다. 사랑을 말로만 부르짖지 않고 직접 보여준다.”



 올해는 그가 수녀가 된 지 50주년이다. 그동안 매일 일기를 썼다. 시인으로서 습작이고, 수도자로서 수도의 기록이다. 이 수녀는 교황의 트위터 메시지와 자신의 일기장을 마주 놓고 묵상했다. “그동안 1000여 편의 시를 썼다. 시는 그렇게 잘 썼는데, 내 삶은 어땠을까. 그걸 돌아보게 하더라. 안과 밖이 똑같은 기도자가 되고, 종교인이 된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그걸 바라보게 하더라.”



 프란치스코 교황은 트위터에 이렇게 남겼다. ‘다른 이들을 용서하기가 힘듭니다. 주님, 저희에게 당신의 자비를 허락하시어 저희가 늘 용서할 수 있게 하소서.’ 그럼 이 수녀는 묵상을 통해 그 대목 속에 닻을 내린다. 그리고 내면에서 올라오는 메아리를 책에다 옮긴다. “입으로 외우는 수천 마디 기도보다 한 번의 용서가 더 큰 기도라고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이미 용서했다고 생각한 일이 사실은 용서한 게 아님을 알았을 땐, 이미 용서받았다고 생각한 일이 그렇지 못했음을 알았을 땐 얼마나 힘이 들고 괴로운지요. 그때는 미리 저 자신의 죽음을 묵상하며 ‘상상 속의 관’ 안에 들어가 보기도 합니다. 그럼 의외로 용서가 잘됩니다.”



 다음 달 7일 오후 7시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회관에서 북콘서트를 연다.



글=백성호 기자

사진=권혁재 사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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