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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 파란 김태호 … 총리 낙마 딛고 재기

중앙일보 2014.07.15 02:07 종합 4면 지면보기
2011년 4·27 재·보선 때 국회에 들어온 김태호(52·사진) 최고위원은 의정생활 만 3년을 갓 넘긴 재선이다. 그런 그가 김무성·서청원 양강구도 속에 치러진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3등으로 당 지도부에 입성했다. 6선 관록의 이인제 최고위원과 친박 핵심으로 조직이 강한 홍문종 의원을 꺾었다. 파란이라 할 만하다.


김무성 대표 체제 함께 이끌 최고위원들
모든 의원 두 번씩 만나는 스킨십

 그가 예상을 넘어 선전한 것은 정치적 근거지인 경남에서의 입지가 탄탄하기 때문이다. 그는 경남 도의원으로 정치를 시작했고, 경남 거창군수와 경남지사를 지내며 성장했다. 1인 2표인 전당대회 투표의 특성상 부산이 근거지인 김무성 대표와 암묵적인 연대로 부산·경남(PK)의 표를 나눠 가진 것이 이변의 배경이 됐다는 분석이다.



 김 최고위원은 특히 스킨십에 강점을 보였다는 평가다. 이번 전당대회를 준비하면서도 철저히 바닥을 다졌다. 지난해 19대 국회가 개원한 직후부터 새누리당 의원 거의 전원과 두 차례 이상 개별적으로 만났다고 한다.



 김 최고위원의 한 측근은 “1대 1로 접촉해 그 사람을 충분히 알고 자신을 충분히 알리는 것을 좋아한다”고 전했다. 김태환·김용태·김성태·김태흠 의원 등 이름에 ‘김·태’가 들어가는 의원들과 ‘금태(金太)’ 모임을 만든 것이 한 예다.



 김 최고위원은 이명박 정부 때인 2010년 총리 후보자로 지명됐다가 낙마한 경험이 있다. 이번 전대에선 이때의 경험이 오히려 약이 됐다고 한다. 문창극 총리 후보자의 거취 문제로 당내 의견이 분분할 때 그는 시종일관 “인사청문회는 반드시 거쳐야 한다. 후보자의 의견을 충분히 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런 주장이 오히려 당원들에게 어필했다는 얘기가 많다.



 김 최고위원은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하면서 권력구조 개편을 주장했다. 그는 이날 전당대회 연설에서도 “책임을 물을 수 없는 5년 단임의 제왕적 대통령제와 지역갈등만 부추기는 소선거구제 같은 낡은 권력 구조가 암덩어리가 되고 있다”며 “국가 대개조는 고장 난 한국 정치의 권력구조를 뜯어고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도부에 들어가면 정치권에 개헌 논의를 지피는 데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권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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