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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있는 '김무성 차기 주자론' … 김문수·정몽준 이어 여권 내 3위

중앙일보 2014.07.11 01:11 종합 4면 지면보기

새누리당 당 대표를 뽑는 경선(14일)이 종반전으로 가면서 차기 대선이 예상 밖의 이슈로 떠올랐다. 정확히 말하면 ‘김무성 차기 대권론’이다.

 김 의원과 1·2위를 다투는 서청원 의원이 9일 합동연설회에서 “김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만 돕겠다고 생각하고 2017년 대통령 후보를 포기한다고 분명히 선언하면, 나도 중대한 결정을 하겠다”고 말한 게 도화선이 됐다. 서 의원의 발언에는 ‘다음 대통령을 꿈꾸는 사람이 당 대표가 되면, 대표 자리를 대통령이 되기 위한 디딤돌 삼아 청와대와 대립할 것’이란 논리가 담겨 있다. 차기 대선 논란은 10일 TV 토론회에서도 재연됐다.

 ▶김 의원=중대결단을 하겠다는데, 중대결단이 무엇인지 말씀하셔야 거기에 대한 제 명확한 입장을 말할 수 있다. 말씀해 달라.

 ▶서 의원=(김 의원이) 대권에 대해 포기란 용어를 분명히 하면 중대 결정하겠다고 했다. 언론을 통해 본 건, (김 의원의 발언은 포기를) 안 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대권포기에 대한 말씀을 확실히 하기 전에는 제가 먼저 말씀드릴 수 없다.

 ▶김 의원=말이 안 되는 거다.(웃음)

 ▶서 의원=거부한 것으로 보고, 대권을 위해 나온 사람과 순수하게 당권을 위해 나온 후보가 싸운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김 의원=그건 혼자만의 주장이다.

 TV토론 후 서 의원은 국회에서 별도의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대권에 뜻을 둔 사람이 당권을 잡으면, 여당 대표가 자기 정치를 위해 대통령과 대립하고 당과 나라를 어려움에 빠뜨린다”고 주장했다. 그간 차기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김 의원은 “한 번도 출마를 거론한 적 없다. 대권은 하늘이 내리는 거지 하고 싶다고 되는 게 아니다”고 언급해 왔다. 또 “(대선)생각이 없다는 얘기를 여러 번 말했는데, 굳이 서 후보가 대권 주자로 띄워줘 감사하다”고도 했다.

 당내에선 “서 의원이 차기 대선과 김 의원을 엮어 공세를 펴는 건 아이러니”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김 의원은 유력한 차기 대선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되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7일 발표한 여권 내 차기 주자 선호도에서 김 의원은 8.2%를 기록해 김문수 전 경기지사(13.3%)와 정몽준 전 의원(10.0%)에 이은 3위였다. 남경필(7.3%) 경기지사나 오세훈 전 서울시장(6.5%)보다 앞선 수치다. 김 의원이 전당대회에서 1위를 차지할 경우 집권 여당 대표라는 프리미엄에 특유의 보스 기질이 더해져 정치적 무게가 급상승할 수 있다. 이럴 경우 김 전 지사, 정 전 의원과 더불어 여권 내 차기 3강 구도를 형성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이런 당내 사정을 훤히 꿰뚫고 있는 대의원들에게 ‘대선 포기’ 요구를 하는 건 서 의원 스스로 열세임을 자인하는 것이란 해석도 있다. 당 관계자는 “정당의 목적은 집권에 있는 것 아니냐”며 “김 의원이 차기 주자의 반열에 오른다 하더라도 당의 자산으로 키우는 게 당에 더 유리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권호·김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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