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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과일 맛·가격 지키는 '이마트 저장소'

중앙일보 2014.07.09 00:01 경제 5면 지면보기
경기도 이천시 이마트 후레쉬센터에서 직원들이 공기조절(CA) 저장고에서 꺼내온 수박을 검수하고 있다. CA저장고는 이산화탄소·산소·질소 농도를 조절해 농작물의 변질 속도를 늦추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장마철에도 당도 높은 수박을 먹을 수 있다. [사진 이마트]


태풍이 오더라도, 장마가 시작되더라도 수박과 상추 품질과 값이 크게 변하지 않게 생겼다.

수박 등 미리 매입 신선하게 보관



 8일 오전 경기도 이천의 이마트 후레쉬센터 3층에 들어서자 서늘한 냉기가 느껴졌다. 빨간색 칠을 한 채 굳게 닫혀있는 저장실 문에는 ‘CA(Controlled Atmosphere)’라는 단어가 적혀있었다. 문 하단에 설치된 유리창을 통해 안을 들여다보니 수박들이 박스에 담긴채 놓여있었다.



 이 수박들은 10일부터 이마트 전국 점포에 선보이게 된다. 이른바 ‘노화 억제 수박’이다. 이마트는 지난주에 수박 5000통을 전북 고창, 충북 음성에서 사들여 이 곳에 저장했다. 이갑수 이마트 대표는 “예전에는 태풍이나 장마가 시작되면 산지에서 수박은 거의 폐기처분되고, 소비자들도 맛없는 수박을 평소보다 비싸게 사 먹어야했다”며 “저장 기술을 발전시켜 소비자에게 기후가 안 좋은 시기에도 맛좋은 농산물을 싸게 공급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10일부터 8kg정도의 수박을 1만1500원에 판매키로 했다. 예전에는 1만3500원 하던 제품이다.



 이날 CA저장소 앞에서는 기자들을 상대로 수박 시식도 이뤄졌다. 10일 동안 일반 냉장저장고에 보관했던 수박과 CA저장소에 놔 뒀던 수박이 비교 대상이었다. 일반 냉장저장고의 수박을 쪼개 당도 측정기에 놨더니 9.5 브릭스(Brix·당도 측정 단위)를 나타냈다. 반면 CA저장소에서 꺼낸 수박은 13.9브릭스가 나왔다. 이홍덕 이마트 후레쉬센터장은 “기존 대기조건인 질소 78%, 산소 21%를 산소 2% 전후, 이산화탄소 5~7% 전후, 질소 90~92%로 조정해 과일이 익는 속도를 늦추는 기술을 적용해 맛을 산지에서 수확할 당시처럼 보존할 수 있다”며 “이미 선진국에서도 무해하다고 입증된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CA저장소에 상추도 보관하고 있었다. 지난해 7월 1일 1만2770원(4kg)이던 상추는 장마가 시작된 그달 19일 4만3822원까지 뛰었었다. 이 센터장은 “저장 비용을 감안하더라도 올해 이마트에서 장마철에 판매되는 상추의 가격은 지난해보다 훨씬 저렴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천=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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