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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디젤 세단 싸움 … 이번엔 수입차 가격 인하 맞불

중앙일보 2014.07.09 00:01 경제 4면 지면보기
고급 음향시스템을 추가하고도 가격을 310만원 낮춘 폴크스바겐 파사트 2.0TDI. [중앙포토]
기선 제압, 맞불, 또 다시 맞대응….


그랜저·SM5디젤 나오자 위기감
폴크스바겐 파사트 310만원 인하
BMW도 체험 마케팅 등 맞대응

 안방(내수) 시장에서 중형 디젤 세단을 놓고 벌어지는 자동차 업체 간 경쟁이 3라운드를 맞았다. BMW코리아가 선보인 520d가 2010년 9월 수입차 판매 대수 1위에 오르면서 디젤 엔진으로 바람몰이를 시작한 것이 1라운드라면, 올 3월부터 현대자동차와 한국GM·르노삼성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업계가 잇달아 디젤 신차로 맞불을 놓은 게 2라운드였다. 이번엔 수입차 업계가 가격 인하와 체험형 마케팅이라는 ‘비기(秘器)’로 대응하는 형국이다.



 폴크스바겐코리아는 파사트 2.0 TDI 모델에 고급 음향 시스템을 추가하면서 가격은 기존 4200만원에서 3890만원으로 310만원(7.4%) 내린다고 8일 밝혔다. 2012년 7월 국내 출시된 7세대 파사트는 지난달까지 총 7031대가 팔렸다. 폴크스바겐 측은 “미국의 악기 제조업체인 펜더, 일본 파나소닉과 협력해 9개의 스피커를 통해 440W의 출력을 내는 오디오 시스템을 새로 장착했다”고 설명했다. 기존 파사트에는 스피커가 8개였다. 이 회사 토마스 쿨 사장은 “상품성을 대폭 강화한 만큼 더 많은 고객이 파사트를 찾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업계에서는 폴크스바겐이 국산 디젤 출시에 자극받아 가격 인하 카드를 들고 나온 것으로 풀이한다. 실제로 올들어 국내 업체가 내놓은 디젤 차량은 상당히 선전하고 있다. 현대차가 지난달 11일부터 예약 판매를 시작한 그랜저 디젤은 7일 현재까지 2400여 대가 계약됐다. 그랜저 디젤은 뛰어난 정숙성을 무기로 30~40대 남성층을 공략하고 있다. 르노삼성이 3일 출시한 SM5 D도 계약 대수가 2000대를 넘었다. 올 3월 출시된 말리부 디젤은 지난달 말까지 2059대가 판매됐다. 가격은 물론 영업·정비 네트워크 등에서 국내 업체에 밀리는 수입차 업계가 위기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폴크스바겐 외에도 다른 수입차 업체로 가격 인하, 편의성 추가 등 상품성을 강화하는 마케팅이 확산될 전망이다.



앞서 BMW코리아는 ‘커넥티드 드라이브’ 기능을 새로 선보인바 있다. 커넥티드 드라이브는 차량에 부착된 이동통신 장치를 통해 안전 보조 및 24시간 콜센터, 견인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장외 대결’도 뜨거워진다. BMW는 다음달 1일 독일·미국에 이어 아시아 최초로 인천 영종도에 드라이빙센터를 개장할 예정이다. 가족이나 동호회 단위로 트랙 운전과 전시 관람, 레포츠 등을 제공하는 복합체험공간이다. 현대차는 이에 맞서 전국 9개인 수입차 비교시승센터를 점차 늘려나갈 방침이다.



이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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