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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체험, 휴식 공간으로 인기

중앙일보 2014.07.08 04:47
다양한 체험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초대형 ‘플래그십 스토어’가 대거 문을 열었다. 쇼핑과 문화 체험·휴식·놀이를 즐기기 위한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쇼핑에 철학·문화향기 담다, 플래그십 스토어 문 활짝

 자동차 매장에서 책을 읽고 커피를 마신다. 선글라스 매장에서 전시회를 감상한다. 스포츠화 매장에서 사고 싶은 운동화를 신고 러닝머신에서 뛴다. 물건뿐 아니라 경험과 가치까지 판매하는 곳, 바로 플래그십 스토어(Flagship Store)의 모습이다.



 브랜드 이미지를 극대화한 매장인 플래그십스토어. 플래그십 스토어는 인테리어부터 서비스까지 매장의 모든 요소를 동원해 브랜드 철학과 스타일을 고객에게 전달한다. 단순히 제품을 써보는 곳으로 그치지 않는다.문화·예술적 경험과 가치를 공유하는 신개념 공간이다.



 그동안 플래그십 스토어는 주로 의류·화장품 브랜드에서 선보였다. 그러나 최근 1~2년 새 브랜드의 범위가 넓어졌다. CJ푸드빌·애슐리 등 외식업계는 물론 LG하우시스·KCC 같은 인테리어 기업까지 경쟁적으로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고 있다.



초대형 플래그십 스토어 상륙



 또 한 가지 변화는 ‘대형화’다. 글로벌 브랜드들이 한국을 아시아 시장의 발판으로 삼고 ‘세계 최대’ ‘아시아 최대’라는 수식어를 붙인 초대형 플래그십 스토어를 서울에 오픈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나이키다. 지난 6월 서울 강남역 인근에 3층 규모의 ‘나이키 강남’을 선보였다. 국내 스포츠 브랜드 중 최대 규모다. 뉴발란스 역시 전 세계 뉴발란스 매장중 가장 큰 플래그십 스토어 홍대점을 열었다.



 대형 플래그십 스토어들은 브랜드 인지도를 상승시키는 것에서 더 나아가 지역 내 랜드마크 역할을 하고 있다. 이미 외국인 관광객들의 필수 관광코스가 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방에서 찾아오는 고객도 많다.



 이런 흐름에 따라 해외 명품 브랜드들이 변신에 돌입했다. 버버리는 내년 7월 개장을 목표로 청담사거리에 10층짜리 건물을 짓고 있고, 크리스찬 디올은 총 9층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새롭게 단장하고 있다.



 유명 브랜드들이 경쟁적으로 대형 플래그십 스토어를 여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트렌드 연구가이자 ‘날카로운 상상력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김용섭 소장은 “온라인 쇼핑이 자리 잡은 지금, 오프라인 매장이 소비자를 끌어들일 수 있는 방법은 ‘체험’이다. 제품보다 브랜드를 보고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만큼 여러 서비스를 통해 브랜드의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물건이 아닌 취향을 파는 곳



 4~5년 전만 해도 플래그십 스토어는 제품을 전시하는 홍보관으로만 활용됐었다. 하지만 지금은 제품 전시뿐 아니라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체험 공간, 휴식과 놀이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나이키와 뉴발란스는 러닝화를 신고 곧바로 러닝머신에서 뛸 수 있는 체험을 제공한다. 전시 공간을 운영하기도 한다. ‘나이키 강남’에서 만난 대학생 유지은(23)씨는 “러닝화를 사기 전에 신고 러닝머신 위를 뛰어볼 수 있어 좋았다. 제품을 사용해 보고 살 수 있기 때문에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쇼핑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현대모터스튜디오는 도서관과 카페·키즈룸을 갖춰 고객에게 휴식과 여유를 선사한다. 직장인 김승환(38)씨는 “자동차 매장인줄 알았는데 도서관과 카페가 있어 놀랐다. 시간 날 때마다 들러 자동차 전문 서적을 읽는다. 브랜드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최근 현대차 구입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브랜드 이미지와 제품이 총망라된 플래그십 스토어. 그러나 자칫하면 무절제한 소비를 조장하기 쉽다. 김 소장은 “플래그십스토어는 물건이 아니라 취향을 파는 곳이다. 그곳에서 제시하는 다양한 스타일 중 자신에게 꼭 맞는 것을 고를 수 있어야 한다”며 “자기만의 스타일과 취향이 확고해야만 체험을 즐기며 현명한 소비를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글=신도희 기자 toy@joongang.co.kr, 사진=김현진 기자, 각 업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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