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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은 항일전쟁 현장으로

중앙일보 2014.07.08 01:13 종합 6면 지면보기
중일전쟁의 도화선이 된 1937년 노구교(蘆溝橋) 사건 77주년을 맞은 7일 중국인민항일전쟁기념관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이 청소년 대표들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기념관은 노구교 바로 동쪽에 87년 건립됐다. [베이징 신화=뉴시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일본의 역사 왜곡에 대해 다시 한번 강력 경고했다. 시 주석은 7일 중일전쟁의 계기가 된 ‘노구교(蘆溝橋) 사건’ 77주년 행사에 참석해 “누구든 침략 역사를 부정·왜곡하고 심지어 미화하려 한다면 중국과 세계 인민이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의 국가주석은 5주년 혹은 10주년 단위로 노구교 사건 기념식에 참석해 왔으며 이번 시 주석의 참석은 매우 이례적이다. 일본군은 1937년 7월 7일 밤 노구교 부근에서 중국군이 선제 공격을 가했다는 구실을 만들어 중일전쟁을 일으켰다.

중일전쟁 '노구교 사건' 77주년
시 주석, 이례적 참석해 연설
"침략 역사 왜곡·미화 용납 못해"



 시 주석은 “중국 인민의 항일전쟁과 세계 반(反)파시스트 전쟁에서 승리한 지 70여 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몇몇 인사가 역사적 사실과 전쟁 중 희생당한 수천만 명의 무고한 생명을 무시하며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우리가 단결한다면 극복하지 못할 어려움은 없으며 위대한 항전 정신을 가져야 한다”며 중국인들의 단결을 촉구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시 주석 외에도 위정성(兪正聲)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 등 각계 인사 1000여 명이 참석했다. 기념식은 이례적으로 관영 중앙TV(CC-TV)가 생중계했다. 신화통신은 7일 시 주석의 기념식 참석과 관련해 “아베 정권을 중심으로 한 일본 우익 세력의 잘못된 역사인식을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는 중국의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시 주석은 3~4일 한국을 방문해 중국의 항일전쟁 승리와 한반도 광복 70주년인 내년에 양국이 공동 기념행사를 하자고 제의했었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도 6일 방중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역사를 거울로 삼으면 미래에 더 관심을 갖고 평화를 소중히 생각한다”며 일본의 역사 부정을 간접 비난했다.



베이징=최형규 특파원



◆노구교(蘆溝橋) 사건=중일전쟁의 도화선이 된 사건. 1937년 7월 7일 베이징 남서쪽 노구교에 주둔한 일본군이 의문의 총성과 화장실에 간 병사의 20분간 행방불명을 구실로 중국군을 공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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