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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퍼트의 저주 … 김인경 드디어 풀다

중앙일보 2014.07.08 00:03 종합 29면 지면보기
김인경
김인경(26·하나금융그룹)이 2년 3개월이나 그를 괴롭힌 ‘30㎝ 퍼트의 저주’를 드디어 풀었다.


2년 3개월 전 나비스코 2위
악몽 딛고 '한다 유러피언' 우승

 7일(한국시간) 영국 버킹엄셔주 데넘의 버킹엄셔골프장에서 끝난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ISPS 한다 레이디스 유러피언 마스터스. 김인경은 합계 18언더파로 2위 니키 캠벨(34·호주)에게 5타 차 완승을 거뒀다. 2010년 11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 이후 3년 8개월 만의 우승(프로 통산 5승)이다.



 김인경은 2012년 4월 메이저 대회인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마지막 홀에서 30㎝짜리 파 퍼트를 실패했다. 승부는 연장전으로 이어졌고 유선영(28·JDX)에게 우승을 내줬다. 김인경의 퍼트 실수는 전 세계 골프 매체들이 선정한 2012년 화제의 뉴스에 빠짐없이 올랐다. 김인경에겐 저주 같은 순간이었다.



 김인경은 이후 왼 손목과 팔꿈치 부상으로 고생했다. 지난해 상금랭킹 7위에 오르긴 했으나 두 차례나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아 2위를 하면서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올 시즌은 최악이었다. 9개 대회에서 한 번도 톱 10에 들지 못했고, 상금랭킹은 60위까지 곤두박질쳤다. 세계랭킹은 24위로 밀렸다. 아버지 김철진(62)씨는 “ 심적인 부담을 이겨내기 위해 법륜 스님을 찾아간 적도 있다”고 전했다. 지난 6월 만난 캐디 제럴드 애덤스(영국)도 김인경을 자극했다. 애덤스는 지난해 전립선암을 극복한 인물이기도 하다. 김인경은 “삶을 대하는 애덤스의 자세를 보며 많은 걸 느꼈다. 그는 정말 긍정적이다. 내 마음도 편해졌다”고 말했다.



 김인경은 10일 영국 사우스포트 로열 버크데일골프장에서 개막하는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브리티시 여자오픈에 출전한다. 아버지 김씨는 “심적인 부담에서 벗어났으니 앞으로는 잘할 것”이라며 허허 웃었다.



이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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