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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 두께 쇳덩이가 6㎜ 강판이 되다

중앙일보 2014.07.08 00:01 경제 6면 지면보기
7일 당진공장을 찾은 남윤영 사장이 해양플랜트용 후판 제조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 동국제강]
7일 충남 당진에 있는 동국제강 당진공장. 야적장 한 켠에 직사각형 형태의 두께 220㎜의 슬래브(쇳덩이)가 쌓여 있다. 섭씨 1200도의 열과 고압 처리를 거치면(압연) 이 슬래브는 6㎜짜리 날씬한 후판으로 바뀐다. 제국환(55) 당진공장장은 “지난달 신공법을 들여와 지금까지 두 단계로 나눠서 가공하던 6㎜ 후판을 한 번에 생산하고 있다”며 “덕분에 t당 7만원의 원가를 절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동국제강 당진공장 신공법 현장
후판 공정 단계 줄여 원가 절감
브라질 공장도 2016년부터 가동

 이날 창립 60주년을 맞아 당진공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연 남윤영(60) 동국제강 사장은 “이 같은 신공법 도입에다 브라질 공장 가동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국제강(지분 30%)은 세계 최대 철광석 회사인 발레(50%), 포스코(20%)와 합작해 브라질 동북부 세아라주(州)의 뻬셍(Pecem)산업단지에 연산 300만t 규모의 뻬셍제철회사(CSP)를 조성 중이다. 총 5조원이 들어가는 대형 프로젝트로, 내년 말 완공해 2016년 상반기 중 상업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남 사장은 “현재 종합 공정률이 60%를 넘어섰다”며 “CSP 건설은 스웨덴 사브, 독일 딜링거 같이 어떤 불황이 와도 흔들림이 없는 고급강재 전문회사로 가는 출발점”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남 사장은 CSP 프로젝트에 얽힌 세아라주 정부의 ‘구애’ 과정도 소개했다. 브라질 최초로 건설 설비 도입에 대한 면세 혜택을 제공받고, 도로·철도·항만은 물론 원료를 운반하는 컨베이어벨트 설치까지 주정부에서 무상으로 제공했다는 설명이다. 발레로부터는 고품질 철광석을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받는다. 남 사장은 “포스코의 설비 운영, 안정적인 원료 공급과 정부 지원까지 3박자가 맞아떨어졌다. 여기에다 내년 이후엔 브라질 경기 호전도 예상된다”며 CSP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포스코·현대제철 등과의 경쟁 구도에 대해 그는 “(고로 제철소를 보유해) 헤비급과 플라이급의 대결”이라고 비유하면서도 “대신 우리는 의사결정 단계가 단순하면서 행동이 빠른 스피드 경영을 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동국제강은 고(故) 장경호 회장이 1954년 7월 부산 용호동에서 세운 민간 1호 철강 전문기업이다. 지난해 말 기준 계열사 16개, 자산 10조730억원으로 재계 27위에 올라 있다. 노조가 94년 ‘항구적 무파업’을 선언하고, 지난달에는 대기업 최초로 통상임금 체계 개편에 합의할 정도로 노사 관계가 안정돼 있다. 고 장 회장의 손자인 장세주(61) 회장은 창립 기념사를 통해 “지난 60년간 ‘서슴없이 개혁한다’는 경영철학을 지켜왔다”며 “앞으론 직원·고객·사회로부터 존경받는 기업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당진=이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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