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급할 때 누르면 엄마 연결 … 근심 더는 웨어러블

중앙일보 2014.07.08 00:01 경제 6면 지면보기
SK텔레콤은 7일 손목밴드형 유아용 휴대전화인 ‘T키즈폰 준’과 전용 요금제·앱을 출시했다. 부모의 스마트폰에 설치된 앱으로 자녀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자녀는 글자를 몰라도 통화버튼 하나만 누르면 언제든지 부모와 통화할 수 있다. [사진 SK텔레콤]
직장인인 서주영(34)씨는 오후 세 시만 되면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다섯살 짜리 딸이 유치원에서 제 때 집에 돌아왔는지 안심이 되지 않아서다. 서씨는 “얼마 전 아이 돌봐주는 아주머니가 늦게 데리러 가 아이가 불안해했다는 얘기를 들은 후에는 더 마음을 졸이게 됐다”고 말했다.


SKT, 손목에 차는 휴대전화 내놔
LGU+도 10일 비슷한 제품 출시

 서씨같은 ‘직장맘’의 불안감을 누그러뜨릴 수 있는 키즈(Kids) 전용 휴대전화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글자를 모르는 미취학 아동들도 쉽게 쓸 수 있는 유아용 웨어러블(입는) 기기가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는 것이다. 착용하기 쉬운 손목밴드형 기기에 음성통화 같은 필수기능만 모았다. 대부분 위급한 순간에 버튼 하나만 누르면 경찰과 부모에게 모두 전화가 걸리는 기능도 갖췄다.



 SK텔레콤은 7일 국내 이통사 최초로 키즈 전용 웨어러블 휴대전화인 ‘T키즈폰 준(JooN)’을 출시했다. 단말기(23만 8900원), 전용 요금제(월 8000원), 전용 애플리케이션이 패키지로 나왔다. 어린이가 단말기를 손목에 착용하면 부모는 스마트폰으로 자녀의 위치를 지도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SK텔레콤의 길안내 서비스인 T맵을 통해 최단시간에 자녀에게 갈 수 있는 경로도 안내해준다. 자녀도 전화번호를 누를 필요 없이 기기에 입력된 사진을 누르면 부모 포함 30명까지 전화를 걸 수 있다. 부모가 직접 “학원 갈 시간이야”, “이제 씻고 밥먹자”같은 알람을 녹음할 수 있는 기능도 있다.



 LG유플러스도 10일 비슷한 기능을 갖춘 손목밴드형 휴대전화 ‘유플러스 키즈온’을 출시한다. 기능은 단순화한 대신 또봇·헬로키티 등 캐릭터를 제품에 그려 넣어 친숙함을 높였다. 지정된 한 명에게만 전화를 걸 수 있고, 부모가 스마폰에 설치한 전용 앱에 접속하면 자녀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사전에 설정해놓은 장소에서 자녀가 벗어나면 부모에게 알람이 울린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장난감처럼 보이는 손목시계에 통신 칩 하나만 심으면 부모·자녀 사이에 필요한 의사소통을 하기엔 충분하다”며 “어린 자녀에게 스마트폰을 쥐여주기 꺼려하는 부모들을 위한 서비스”라고 말했다. KT는 4월부터 교육부와 손잡고 초등학생 전용 긴급호출 서비스(U안심 알리미)를 제공하고 있다. 전용 단말기는 어린이 손에 맞는 작은 크기로 제작됐고, 방수기능도 있다.



 휴가철 해수욕장이나 놀이공원에서 유용한 ‘미아 방지 기기’들도 있다. 블루투스(근거리 무선 통신 기술)를 활용한 LG유플러스의 손목밴드 ‘유플러스 키즈 태그’는 부모에게서 30m 이상 떨어지면 경고음이 울린다. 키즈온과 함께 10일 선보인다. SK텔레콤이 4월부터 판매 중인 ‘스마트초록버튼’도 자녀의 스마트폰과 연동된 블루투스 기기다. 전화를 걸기 힘든 위급 상황에서 호주머니 속 스마트초록버튼을 누르면 경찰·부모에게 자동으로 신고해 준다.



 이통사들은 앞으로 영유아·어린이 관련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웨어러블 기기가 성인용 고급 스마트워치를 중심으로 대중화 되고 있지만 키즈용 웨어러블 기기도 그에 못지 않게 시장성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윤원영 SK텔레콤 마케팅부문장은 “수시로 자녀의 위치를 확인하고 싶어하는 부모들이 많다는 점에 착안했다”며 “앞으로도 키즈 맞춤형 서비스를 계속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박수련 기자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