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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병장 "수색대 3번 만나 … 상관 심부름 간다 하니 통과"

중앙일보 2014.07.02 00:55 종합 8면 지면보기
육군 22사단 GOP(일반소초) 총기 난사 사건을 벌인 임모 병장이 잡혔지만 후폭풍이 거세다. 임 병장이 변호인단을 통해 진술을 시작하면서 당시 상황이 구체화되는 가운데 일부 내용이 군 당국의 설명과 달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추적대와 교전 안 했다 진술
소대장 오인사격 부상 가능성
발견 안 된 탄피 11개가 열쇠

 임 병장은 변호인에게 “내가 어떻게 군 추적대와 교전하겠느냐”고 반문했다고 한다. 당초 군은 사건 다음날인 22일 임 병장이 자신을 쫓는 군 추적대와 교전했으며 이 과정에서 소대장 김모 중위가 팔에 관통상을 입어 후송시켰다고 밝혔다.



 교전 여부를 밝힐 수 있는 단서는 아직 발견되지 않은 탄피 11발이다. 임 병장은 사건 직전 75발의 실탄을 갖고 있었으며 이 중 39발의 실탄이 회수됐다. 36발을 쏜 것이다. 하지만 탄피는 총기를 난사한 GOP 부근에서만 25발이 발견됐다. 나머지 11발의 탄피는 발견되지 않았다. 만약 11발이 GOP 부근에서 추가로 발견되면 군 추적대와 교전을 벌이지 않았다는 임 병장의 주장은 사실이고, 김 중위의 부상은 오인 사격 때문이었을 가능성도 있다. 22일 포위 작전 때 수색부대원 간 오인 사격으로 진모 상병이 부상을 입고 후송된 일이 있다. 군 당국은 1일 “부상자 김 중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임 병장은 도주 과정에서 “군 수색대를 세 번 통과했다”고 밝혔다. “상관의 심부름을 간다고 했더니 별 확인 없이 보내줬다”고 했다. 군 추적대가 임 병장의 인상착의 같은 정보를 공유하지 않은 채 검거작전을 수행한 셈이다. 군 당국은 이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라고만 밝혔다.



 임 병장이 총기를 난사한 후 아무런 제지 없이 부대를 나왔다는 얘기도 나온다. 그러나 육군은 “GOP의 하사가 병사들에게 실탄을 나눠주고 대응 사격을 했다”고 해명했다.



 유가족 측은 이번 사건을 임 병장이 계획적으로 벌였다고 보는 반면 임 병장 측은 우발적인 사고라고 항변했다. 유가족 측은 “임 병장이 수류탄을 던진 후 파편상을 입은 최모 일병이 도망치자 확인 사살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임 병장은 “어두운 시간이라 사람의 그림자를 보며 총을 쐈다”고 진술했다. 변호사가 사망자 명단을 보여주자 “1명을 제외하고 나를 도와준 동료”라며 오열했다고 한다.



 ◆임 병장 집 압수수색=군 수사기관은 이날 임 병장의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군 관계자는 “입대 전 생활과 휴가 때 메모 등 수사 참고 기록을 확보하려는 목적”이라고 말했다.



유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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