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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에 갇힌 교육 … 도서관수업 등 확대"

중앙일보 2014.07.02 00:20 종합 20면 지면보기
박종훈(54·사진) 경남도교육감은 4년 전 교육감 선거에 떨어진 뒤 창원 생활을 접고 창녕군 부곡면의 한 시골로 이사했다. 이후 1종 대형 운전면허를 땄다. ‘찾아가는 숲속 도서관’ 버스를 몰기 위해서였다. 그는 거창·함양 등 도서관이 없는 13개 시·군을 돌며 어린이에게 책을 읽히고 영화를 함께 보며 이야기를 나눴다. 학부모의 교육 관련 고충도 들었다. 그는 2000년 창원 문성고에서 도서관 담당 교사를 한 바 있다.


박종훈 신임 경남교육감
학생들 가르치기 전념토록
교사 행정업무 줄일 것
전교조도 하나의 교원단체
복귀시한 옥죄고 싶지 않다

 그는 “이동도서관을 통해 학생·학부모를 만나 소통한 것이 당선의 원동력이었다”며 “학생들이 책을 읽고 토론할 때 가장 행복해 하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안다”고 말했다. 2002년부터 8년간 경남도교육위원으로 있을 때도 학교 도서관 현대화, 사서교사 채용과 도서관 활용수업 확대에 힘썼다.



 - 자기주도 학습을 중시하는데, 고입연합고사 폐지는 그 연장선상인가.



 “고입 연합고사도 순기능은 있다. 학력향상이 목표여서 평균 점수가 좀 올라갈 것이다. 하지만 아이의 스트레스나 학부모의 교육비 부담 같은 역기능이 더 커 교실수업의 획기적 변화로 학력을 올리겠다는 것이다. 도서관 활용 등 다양한 콘텐트를 개발하겠다.”



 - 하위권인 경남 학력수준을 끌어올릴 대책은.



 “당장 학생을 쥐어 짜서 성적을 올리고 싶지는 않다. 환경·여건을 바꿔 성적 향상을 유도하겠다. 교사의 잡무를 덜어 ‘선생님을 아이들에게 돌려드리겠다’는 제 공약은 당장 초·중·고교에 적용하고, 수업방식 등 ‘교실을 바꾸겠다’는 공약은 초등학교부터 단계적으로 실천하겠다.”



 - 교육현장의 큰 변화가 불가피한데.



 “큰 틀에서 보면 학교 자치를 강화한다. 시·군 교육청은 일 중심의 전문인력을 전진 배치해 몸집을 줄이겠다. 대신 학교를 지원할 교육연구정보원 등의 기능을 강화하고 학생을 가르치는 일에 전념할 수 있게 교사의 행정업무를 줄일 것이다. 보여주기식 보고와 평가가 사라지게 인사지표도 바꾸겠다.”



 - 전교조 전임자 복귀 문제는.



 “교육부는 3일까지 복귀 시한을 정했고, 전교조 등은 18일까지로 해석하고 있다. 거기에 대해 입장을 내지 않겠다. 하지만 (복귀를 하지 않는) 선생님을 제 손으로 옥죄고 싶지는 않다.”



 - 노조 사무실 폐쇄는 교육감 고유 권한인데.



 “노조는 아닐지라도 실체가 있는 교원단체여서 당장 방 빼라는 건 쉽지 않을 것 같다. 다른 교원단체에 지원하는 것과 같이 지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진보 교육감에 대한 우려와 기대가 크다.



 “저와 도민에게 성찰과 공감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성찰은 도민이 저를 왜 찍어줬는지 되돌아보는 것이고, 공감은 제가 갖고 있는 개혁적 목표나 방향을 도민이 공유하는 것이다. 여기서부터 경남교육이 시작돼야 한다. 실수로 잘못한 것은 용서할 수 있지만 잘못된 관행을 묵인하거나 동조하는 것은 과감하게 책임을 묻고 개혁할 것이다. 제가 모범이 되겠다.”



 창원 진전면 출신으로 양촌초교, 마산중·고교, 경남대를 졸업했다. 18년간 창원 문성고에서 사회교사로 근무했고, 87년 평교사회장을 맡아 촌지 거부운동과 교재 채택료 거부 운동을 주도했다.



위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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