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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임기응변의 두 칸이 상쾌하다 … 37

중앙일보 2014.07.02 00:01 경제 7면 지면보기
<결승> ○·탕웨이싱 3단 ●·이세돌 9단



제6보(36~39)
=36은 우변을 넓히고 상변 흑을 좁히는 수. 좁지만 급소다. 37은 탁월한 감각.



‘참고도’를 보자. “중앙으로 한 칸 뜀에 악수 없다”고 했으니 1은 어떨까. 그러나 여기서는 4의 모자(帽子)가 안성맞춤이다. 흑은 모자를 쓴 상태이니 하늘이 가려진 것과 다름없다. 흑이 답답하다. 한편 2·4가 2와 4를 잇는 선분 위에서 서로 연결된다는 점을 중시하자.



실전과 비교해 보자. 39 이후 백이 A에 두면 어떤가. 37에 대해 모자 급소의 자리. 하지만 38과의 연결이 약하다. 한 줄 비껴 서게 되면 연결하는 힘이 많이 약해진다.



하늘은 열려 있다. 바둑에서 중앙은 하늘로 인식된다. 한발 두발 뛰어오르면서 머리를 내밀고 싶은 기분. 실전 37이 그런 감각이다.



오늘은 모자와 한 칸이 핵심이다. 중앙으로 활발하게 뛰어나가는 모습. 보고 또 보아 공감을 키우면 형상이 몸(잠재의식)에 새겨진다. 프로들은 그렇게 공부했다.



용어는 몸을 반영하는 것이 보통이다. ‘머리’니 “한발 앞선다”라고 하는 표현에서 알 수 있듯이 몸을 이용해 반상을 인식하기 때문이다. 논리도 필요하다. 인식의 가치를 검토하기 위해서다. “하나의 선분 위에 놓인 돌은 연결이 강하다”는 논리가 그것이다. 프로들은 논리와 인식 방식을 몸에 잘 새겨놓은 사람들이다.  



문용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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